이장우 "최수종 선배, 설명할 수 없는 선함"(인터뷰②)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3.20 07:00 / 조회 : 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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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사진제공=후너스 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서 계속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편'을 통해 인기를 얻은 만큼, 그를 따라 붙는 수식어도 생겼다. 그 중 재미있는 말이 있는데 바로 '살'. 한 포털 사이트에 연관 검색어로 등장했는데, 과거 작품 속 모습과 달리 이장우의 살찐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배우에게 제법 스트레스 주는 '이장우 살'일 것 같았는데, 정작 당사자는 허허실실 웃어 넘겼다.

"저한테 '어떤 게 맛 있었냐'라고 물어보신 분들도 있다. 또 제 이름을 가지고 왕대륙이 아닌 왕돼륙(돼지+대륙)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것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이라 웃었다. 오히려 주변에서 동료 연기자들이 '괜찮냐'고 했다. 저는 그게 더 미안했다. 저는 괜찮은데, 괜히 신경 쓰게 하는 것 같아서였다."

이장우는 이 살을 곧 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본부장 왕대륙의 외형적인 모습을 어떻게 보여주려 했는지 털어놓았다.

"작품이 끝났다. 두 세 달이면 몸을 만들 수 있다. 그게 더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할 예정이다. 그래서 일부러 더 내려놓은 것도 있다. 처음 미팅할 때, 본부장 역할이었고 30대를 넘어선 역할을 맡아야 했다. 생각해보면 (본부장 역할이) 마른 몸매고, 항상 꾸미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제가 만난 본부장 중에는 그런 분이 없었다. 그래서, 나름 해봤는데 반응이 별로 안 좋았다. 이 작품은 제 비주얼로 가는 게 아니었다. 제 역할에 충실히 하면, 다른 분들과 잘 맞물려 간다고 생각해서 더 내려놓았던 것 같다."


보는 이에 따라 조금 후덕해 보일 수 있었던 이장우의 외모였지만,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 부분도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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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장우/사진제공=후너스 엔터테인먼트


6개월 동안 왕대륙으로 지내온 이장우는 최수종, 박상원을 언급했다. 두 선배 배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을 하면 짜증을 내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분이 아예 없었다. 현장 자체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 거를 배웠다.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주인공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것도 배웠다. 회식이나 선배, 스태프를 챙기는 거를 박상원 아버지께서 다 알려주셨다. '남자는 뒷모습이 멋있어야 된다'고 하셨는데, 끝까지 많이 배웠다. 또 최수종 선배님은 선한 영향력이 굉장히 많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선함이 있다. 또 요즘 계속 시끄러운데, 이겨내야 하는 것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주셨다. 선배의 그런 선함에 제가 진정하게 되는 게 있었다. 앞으로 연기 인생에 있어서, 행복을 느껴야 하는 것도 알게 됐다. 많이 배우게 됐다."

과거 롤모델을 정우성으로 손꼽았던 이장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최수종, 박상원으로 인해 롤모델이 바뀌지 않았는지 묻자 "지금도 롤모델은 정우성"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수종, 박상원으로 인해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최수종 선배를 보면서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겸손하고, 감사해 하는 것도 있었다. 제가 더 어려워진 연예계에서 버티려면 배워야 할 생활들이다. 박상원 아버지한테는 스태프에게 잘하는 것,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면 주인공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가져간 게 있으면 얼마나 베풀어야 하는 지 알게 됐다. 삶에 있어서 내적인 거를 다져주셨다."

두 배우에게 감사함과 애정을 많이 드러낸 이장우였다. 최수종에게는 '선배', 박상원에게는 '아버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이유를 들어보면 더욱 더 그랬다. 박상원은 극중 이장우와 부자였고, 최수종은 장인과 사위로 만났다.

"원래 두 분에게 다 '아버님'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최수종 선배가 싫다고 하셨다. 나이가 많으신데, 굉장히 젊어지시려고 한다. 아직까지 날아다닌다. 몸놀림이 장난이 아니다."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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