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강한 2번'? 염갈량은 '41홈런' 한동민을 몇 번에 둘까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3.18 17:38 / 조회 : 1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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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사진=뉴스1
SK 와이번스가 외야수 한동민(30)의 타순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번과 5번 타순을 다양하게 실험하며 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최적의 타순을 찾을 계획이다.

최근 KBO리그에선 '강한 2번타자'가 유행이 되고 있다. 키움 박병호, 한화 송광민 등과 같이 정교한 타자들보다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을 2번에 놓는다는 것이 골자다. 강한 타자를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내보내겠다는 뜻이다.

한동민은 2018시즌부터 '강한 2번'의 표본이었다. 한동민은 교타자보다는 장타자에 가까운 유형이라 리그에서 거의 유일하게 교타자 아닌 2번 타자였다. 주로 2번에 나서며 무려 41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동민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 대신 염경엽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염갈량'이라는 별명을 지닌 염 감독은 디테일한 야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라는 평을 듣는다. '1회에 선취점을 뽑느냐'를 중시하고, 점수를 낼 수 있는 방법의 다양화를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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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때문에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시절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고종욱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2번 타순에 기용하려 했다. 하지만 최근 강한 2번의 흐름을 무시할 순 없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한동민의 2번 타순을 시험하고 있다.

한동민은 17일 KT전에 이번 시범경기 처음으로 2번 타자로 나서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하며 한동민의 시범 경기 타율은 0.615(13타수 8안타)가 됐다.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도 이어갔다. 시범경기 기록은 큰 의미가 없긴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

정작 한동민은 타순에 대해 무덤덤했다. 그는 "2번으로 나가면 조금 일찍 준비하는 것이고, 5번으로 나가면 조금 늦게 타석에 나서는 것뿐"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한동민은 "사실 시범경기 때 이렇게 잘 맞은 적이 없었는데, 나도 조금 놀랍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코칭스태프 분들이 고생하시면서 잘 준비시켜 주셨는데 그런 과정이 좋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성적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인데 즐기면서 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가 개막 이후에도 이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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