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OSEN |
15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시범경기(4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투구수 53)에서도 그랬다. 하지만 이날은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안타가 대부분 방망이에 제대로 맞았다기보다는 코스가 좋아 어설프게 만들어졌다. 한 시즌 동안 야구를 하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 류현진의 투구는 정상적이었고 그리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다만, 유념할 부분은 있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더라도 이날 1회처럼 안타를 연거푸 맞을 때는 마운드 위에서 템포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투구 제한 시간의 범위 내에서 피칭 간격을 다소 늦추면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고 스스로 한숨 돌리며 여유를 찾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다. 1회 무사 1, 2루에서 우전안타를 때린 신시내티 3번타자 스쿠터 지넷는 왼손타자임에도 좌투수의 공을 잘 친다. 이날 결장한 신시내티의 조이 보토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점들을 잘 기억해 정규시즌에서 좋은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주목할 점은 류현진이 이번 시범경기 4차례 등판에서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좋은 페이스로 시즌 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든, 2~3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든 불과 하루 이틀 차이일 뿐이다. 정규시즌 첫 등판 날짜가 결정되면 남은 기간에 맞춰 컨디션을 잘 조절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