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을 찾아서 ⑥짚풀공예 이충경 명인

채준 기자 / 입력 : 2019.03.14 09:54 / 조회 : 7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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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명인회
이충경(59) 명인은 짚풀의 매력에 빠져 짚풀공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2008년 처음 짚풀공예와 인연이 닿아 시작한 이래 우리짚풀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전통공예로서의 맥을 이어가기 위하여 후학양성은 물론 짚풀공예를 다각도로 시도하는 실험정신을 보여주면서 초심을 지키는 명인으로도 유명하다. ‘한국문화예술명인회’(명인회)가 인정하는 짚풀공예의 달인인 이충경 명인을 만났다.

-짚풀공예 시작은.

“2008년 우연한 기회에 어르신들이 만드는 짚풀공예품에 이끌려 취미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마지막 종착역이 되었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어려운 과정이 있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는 선조들의 다양한 기법에 매료되어서 전국을 찾아다니면서 배우고 익혔다. 인공지능 시대에 진입하면서 모든 것이 말 한마디로 해결되는 것과는 달리 느리지만 공예품에 담긴 의미 하나 하나가 모두 우리 선조들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직접 만든 짚풀 공예품은 짚신, 삼태기, 또아리 등 전통적인 작품은 물론 누구나 쉽게 체험을 하도록 창작한 소품에 이르기까지 대략 100여 종류에 달한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올록볼록 둥구미’다. 둥구미라는 단어는 그릇을 의미하는 옛날 말이다. 농산물을 담을 그릇이 없던 시절 거칠게 엮어서 사용했던 그릇이 둥구미다. 네모 형태도 있지만 대부분 원형이고 볏짚으로 엮은 것이 주를 이룬다. 나는 이 둥구미에 볼륨감을 주어 창작의 의미를 더했다. 정해진 공식이 있지는 않지만 엮으면서 여러 각도에서 자유스럽게 올록볼록한 모양과 색을 더해 고급스러워 보이는 창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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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명인회


-계란꾸러미 특허도 있다.

“짚풀공예를 하면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이 ‘계란꾸러미’였다. 10년 넘게 만들어 온 계란꾸러미를 숫자로 계산 할 수는 없지만 수십 만 개는 될 것으로 생각된다. 여러 종류의 꾸러미를 만들다가 충남 아산하면 이순신 장군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거북선 모양의 계란꾸러미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2년간 디자인을 고민하다가 지난 2016년 특허청에 등록, 취득을 하게 되었다. 특허 취득 후 2016년 10월 이충무공묘소 위토 벼베기 체험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거북선 계란꾸러미 첫 체험 후 매년 지속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짚풀공예 체험 종목이 되었다.”

-전국 최초로 ‘짚풀 의상쇼’를 연출했다.

“2018년 전국 최초로 짚풀을 소재로 하여 의상과 소품을 직접 만들어 입고 축제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의상쇼 ‘짚풀런웨이’를 총 기획연출했다. 이를 기회로 매년 1급 교육과정 실기시험은 짚풀의상 제작이 필수과제로 정해져 창작발표회를 통한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자리 잡았다. 가능하다면 짚풀의상쇼는 해마다 새로운 런웨이 장소를 선정하여 전국을 순회하면서 발표회를 하고 싶다.”

-전수 교육은 이뤄지나.

“2016년부터 아산시에서는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짚풀공예 전수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에서는 아산시가 최초로 일자리 사업에 짚풀공예 전수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평일에 진행하는 짚풀공예 전통기술 전수교육은 기능도 익히면서 일자리 수당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며 모범적인 사례로 참가자들에게 호응도가 매우 높은 일자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이 사업 참여자는 교육을 마친 후 참여자가 원하면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고, 체험강사나 교육강사로도 나갈 수 있는 일자리 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짚풀공예는 이제 박물관이나 전시장에 가서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곳을 벗어나 우리 주변에서 짚공예품을 늘 만나는 공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짚풀공예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우리나라의 전통공예로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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