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의 몰카 범죄를 막을 기회를 두번이나 놓쳤다 [★NEWSing]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3.1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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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사진=김창현 기자


가수 생활을 중단한 정준영(30)의 계속 되는 몰카 범죄를 막을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는데 놓쳤다. 결국 정준영은 끔찍한 성범죄자로 국민들에게 충격을 전하며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성행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 후 SNS등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해 연말에도 몰카 혐의로 입건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도 같은 혐의로 입건된 것이다.


13일 채널A는 정준영이 4개월 전 동영상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원을 맡긴 업체의 USB 저장장치에 불법 성관계 동영상이 들어 있다는 제보가 경찰에 들어왔다. 이에 경찰이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다.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고, 지난 2016년 검찰이 이미 한 차례 무혐의 처분한 전 여자친구 성관계 영상 촬영사건과 같은 사건일 수도 있다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은 지난달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지난 2016년 사건 당시에는 경찰이 증거를 인멸 하며 사건을 무마 하려던 시도가 포착됐다. 13일 SBS '8뉴스'는 경찰이 2016년 정준영의 불법 촬영 혐의를 수사하던 당시, 디지털 포렌식으로 휴대폰 자료를 복원하던 업체에 전화해 "복원이 불가하다고 써달라"고 업체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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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2016년 몰카 논란 당시 기자간담회 / 사진=스타뉴스


당시 수사하던 성동경찰서의 사건 담당 경찰관은 디지털 포렌식 업체에 직접 전화해 "우리가 사건을 하다보니까 꼬이는게 있다. 여기가 정준영이 데이터를 맡겼다고 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느냐?"라며 "어차피 본인(정준영)이 시인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 차라리 업체에서 데이터 확인해 본 결과 기계가 오래되고 노후되고 그래서 '데이터 복원 불가'로 확인서 하나 써주면 안될까 해서요"라고 요구했다. 사설 포렌식 업체 측에서 "저희도 절차상 행위는 있어야 해서 좀 그렇다"라고 거절했다.

당시 담당 경찰관은 "그런 '복원불가 확인'이라는 단어도 잘 모른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녹취록이 있다고 하자 "통화한 것은 맞지만 그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상당히 난처하다"라며 당환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정준영 핸드폰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끝내 받아서 보지 않았고, 정준영은 멀쩡한 휴대폰이 고장났다고 하며 제출하지 않았다. 담당 경찰관은 "당시 휴대폰을 제출 받은 적 없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결국 정준영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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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2016년 경찰의 증거인멸 교사에 이어 지난 2018년에도 정준영이 몰카 혐의로 입건됐다가 무혐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충격을 전한다. 형사사법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2016년에 제대로 조사만 했다면, 정준영과 그 단톡방에 함께 있던 승리, 최종훈 등이 성상품으로 취급했던 여성 피해자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정준영의 이어지는 몰카 범죄를 막을 기회를 두번이나 놓쳐 버렸다.

한편 미국에서 촬영을 중단하고 지난 12일 한국으로 들어온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부터 경찰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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