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들인 '엄복동', 17만도 못 채우고 퇴장 수순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3.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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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포스터


정지훈 주연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이 아쉬운 관객수를 기록하며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13일 영진위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자전차왕 엄복동'은 지난 12일 37개 상영관에서 43번 상영돼 20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단순 수치로 계산하자면, 한번 상영에 5명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오는 14일 VOD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이날 신작들이 개봉하며 사실상 극장에서 퇴장하게 됐다.


'자전차왕 엄복동'는 마케팅비 등을 포함해 총 제작비가 150억원 든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명으로 예상됐으나 13일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16만 9658 명이다. 손익분기점의 기준이 되는 관객수의 7%도 모으지 못한 것이다.

정지훈, 강소라, 이시언 등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개봉한 영화로서는 초라한 성적이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제작단계부터 김유성 감독과 영화 제작자 이범수의 마찰로 인해 김 감독이 영화에서 하차해 이범수가 잠시 메가폰을 잡는 등 부침을 겪었다. 김유성 감독이 다시 돌아와 영화를 마무리 했지만, 만듦새가 너무나 아쉬웠다.


여기에 영화 개봉 전 실존인물인 엄복동이 과거 자전거 수십대를 도둑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엄복동의 이름을 내건 영화임에도 불구, 시나리오를 쓴 김유성 감독은 엄복동이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을 (시나리오 집필 과정에서) 몰랐다고 밝혔다.

150억이라는 큰 돈을 들인 '자전차왕 엄복동'이 16만 9658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하게 되면, '자전차왕 엄복동'은 역대급 손해를 본 작품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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