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치유기' 연정훈 "아이 생긴 후 지금은 인생 제2막"[★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3.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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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정훈 /사진=몽펠리에


배우 연정훈(40)은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키다리 아저씨'였다. MBC 일요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이하 '치유기')에서 임치우(소유진 분)를 다정하고 애틋하게 챙기는 최진유 역을 보여준 연정훈은 현실에서 아내인 배우 한가인의 육아와 태교에도 전념하는 '아빠'였다.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를 통해 따뜻하고 포근한 휴먼 가족 성장 드라마를 그렸다.


연정훈은 극 중 재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 따뜻한 마음씨를 두루 갖춘 한수 그룹 상무 최진유 역을 맡았다. 최진유는 대학 시절부터 인연이 된 임치우의 곁을 지켜주면서 애틋함을 키워가다가 '법적 남매'란 현실의 벽을 딛고 임치우와 서로 '사랑'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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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내 사랑 치유기'


-80부작 '내 사랑 치유기'가 14.3%로(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지난 3일 종영했다.


▶많은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 작가님과 6개월 동안 즐겁게 쏟아낼 수 있었던 부분을 다 한 것 같다. 즐거워서 아쉬웠는데, 다음에 만나면 또 재미있게 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소유진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도 하면서 역경의 로맨스 호흡을 맞췄는데.

▶예전에도 소유진은 코믹적인 부분과 멜로를 잘 살리는 배우였다. 그래서 치우 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밝은 캐릭터였고 작품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기가 멜로를 하면 사람들이 웃는다고 엄살을 피웠지만, 같이 연기를 해본 입장에서 소유진은 임치우 역을 정말 잘 소화해줬다. 어느 순간에서도 리액션을 다 받아주며 편안하게 연기를 해서 서로 좋았고 많이 배웠다.

-과거엔 멜로 연기를 많이 하지 않았나. 멜로 연기가 꽤 오랜만이었다.

▶군대를 가기 전에 멜로를 많이 했는데, 군대를 갔다온 후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다. 그래서 '에덴의 동쪽'에 출연했고, '재중원'도 선택했다. 기업을 이끄는 캐릭터도 도전하고 싶었는데 작품을 하다 보니 멜로 장르를 예전처럼 선택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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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정훈 /사진=몽펠리에


-'치유기'가 초반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시청률이 반등했다.

▶처음부터 자극적으로 그리진 않아서 시청자분들이 확 끌리진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사건의 발단이 이어지면서 시청자들이 '치유기다'라며 많이 알아봐주셨다. 한창 연기를 하면서는 피드백을 바로 받긴 힘들었다. 후반부에 야외 촬영을 했을 때 시민 분들에게 반응들을 받은 것 같다.

-최진유 역에 대해 기억나는 댓글 반응이 있을까.

▶따뜻한 캐릭터를 맡은 것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워낙 키다리 아저씨 역할이다 보니 '여기서 진유가 등장할 것 같다'는 반응들이 많았다.(웃음)

-'치유기' 최진유 역으로는 다정하고 선한 캐릭터, 지난 6일 방영을 시작한 OCN '빙의' 오수혁 역으로는 인간말종의 악한 캐릭터를 선보이게 됐다.

▶스펙트럼을 쌓으면서 행복하다. 극과 극의 캐릭터로 나를 찾아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어떤 캐릭터에 한정하고 싶지 않고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다. 새로운 고민을 하고 새롭게 모든 걸 창조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예전엔 어려운 캐릭터가 주어지면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한가인이 5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입장에서 선택하는 역할의 방향성이 달라질까.

▶역할을 가두고 싶은 생각은 없고 많은 걸 해 보고 싶다. 장르와 역할을 떠나서 '연기자'를 직업으로 가진 아버지가 되고 싶다. 첫째 아이는 내가 연기하는 줄 알던데 진짜 아는지는 모르겠다. 한 번은 아내가 '미스트리스' 촬영을 갈 때는 쫑파티를 한다니까 "촬영 아니잖아"라며 폭발하긴 했다.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빨리 와야할 것 같아'라고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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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내 사랑 치유기'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느낀 연정훈의 달라진 모습은?

▶시간이 있을 때 딸 목욕시키고 머리 감기고 놀아주는 게 주가 됐다. 그 외에 시간엔 체력적으로 관리를 하려고 해서 운동을 많이 한다. 예전엔 레이싱을 했는데 둘째가 생기니 그만해야 할 것 같다. 한 레이싱 선수가 아이를 낳고 월드 챔피언이 된 적이 있었는데, '파티를 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거다'라고 한 적이 있다. 너무 내 얘기 같았다. 나는 지금 굉장히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이를 낳기 전 결혼 생활이 길었다 보니 지금은 인생의 제2막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되게 즐겁다.

-아이가 생기고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아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되게 큰 거 같다. 아이를 안 가지는 분들도 계시던데, 개인적으론 아이를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아이는 자기 생각을 가진 것 같은데, 나중에 어떤 대화를 나눌지 기대된다. 딸 아이가 요즘에 토슈즈를 신고 자면서 발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발레를 배운 적도 없는데 갑자기 러시아를 가보겠다고 하더라.(웃음)

-'치유기'에서 '빙의'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사전제작이라 촬영은 모두 마쳤고, 극과 극의 역할을 하면서 심적인 안정이 됐다. '치유기'를 하면서 '이렇게 착한 사람이 어디있겠냐'며 답답한 마음도 있었는데 '빙의'로 악역을 하면서 풀었던 것 같다.(웃음) 반대로 악역을 하면서 가졌던 마음은 '치유기'를 하면서 안정을 가졌다. 내 삶에 평온을 가져가면서 연기를 했다. 지금 한창 둘째 출산쪽으로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그게 '빙의'로 메워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배우로서의 연정훈의 목표는?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핫한 배우라기보다 시청자들에게 인정 받고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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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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