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혁 대표 "새소년은 3인조로 계속..새 멤버 찾는 중"(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㉚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03.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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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매니저,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매니저들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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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사진=홍봉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지금 함께하는 가수 중 새소년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떻게 처음 만났나.

▶처음에는 알고 지내는 평론가 선배한테 추천받았다. 유니크한데 재미있다고 하더라. 당시 새소년이 결성된 지 3개월밖에 안 됐던 시기다. 그래서 들어보니까 황소윤의 음색이 좋았고, 10대 때 썼던 곡을 들어보니 재능이 있다고 판단됐다. 그러나 확신은 없었다. 당시만 해도 송라이팅이 애매했다.

-확신은 없지만, 영입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단계에 접근해야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서다. 앞서 말씀드린 메이저 회사의 방식을 빌려왔다. 프로듀서를 붙여서 잘 만들면 크게 성장할 것 같았다. 그렇게 영입한 다음 1년을 연습시키고 이후에 첫 앨범이 나왔다. 그 시간 동안 의견도 많이 나누고, 라이브가 형편없어서 거의 매일 합주했다. 그렇게 하니까 실력이 좋아지더라. 여기에 팝적인 구성을 가진 멜로디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인디 아티스트를 프로듀싱했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때에도 진행한 적이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아티스트를 만들어야겠다고 접근한 건 새소년이 처음이었다. 가능했던 이유가 있다. 90년대에 태어난 아티스트들은 어려서부터 록뿐만 아니라 힙합, R&B 등 다양한 장르를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프로듀서가 붙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물론 애로사항도 있었다. 곡이 완성되면 아티스트들이 자기 노래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이를 이해시키고 프로듀서와 파트너쉽을 가지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프로듀서가 붙어도 결국은 아티스트가 주도를 한다.

-데뷔와 동시에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았다.

▶다행이다. 의도한 대로 풀렸다. 첫 싱글로 눈길을 끌고 EP를 발매, 그리고 공연으로 확장하며 팬덤을 끌어모았고 '지금은 새소년이 대세'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가 문제더라. 그다음부터 아티스트가 성장하려면 미디어의 힘이 필요한데 회사의 역량이 부족했다. 앞서 이야기한 이유들과 맞물려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들어가게 됐다.

-멤버들 군 입대로 현재 재정비 중이라고 들었다. 앞으로 새소년의 방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3인조 밴드로 계속 가고 싶다는 황소윤의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새로운 멤버들을 찾는 중이다. 사실 1인 밴드가 대세인데, 3인조 밴드를 이어가겠다는 생각 자체가 시대에 역행하는 발상이다. 저도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아서 찬성했다.

-장기하가 떠나고 새소년 발굴 전까지 대중적으로 성공한 아티스트가 없어 위기라는 말도 나왔었다.

▶위기라. 저희는 늘 위기다. 대출 이자는 어떻게 갚을지를 매일 걱정했으니까. 그래도 그 시기에 술탄이 10개국 넘게 다니며 공연을 하는 등 내실을 탄탄하게 다졌다. 덕분에 새소년 같은 새 아티스트를 발굴했다고 생각한다. 음악 산업에서 성공률은 10%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비춰보면 우리의 타율은 나쁘지 않다.

-회사를 10년 넘게 경영하면서 붕가붕가레코드의 이름이 커졌다. 여기서 오는 부담감 같은 게 있나.

▶사실 붕가붕가레코드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말 그대로 이름값만 커졌다. '인디신을 대표한다' 이렇게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이런 건 있다. 한국에 지금 인디 음악신에서 록음악을 대표한다는 생각은 있다. 밴드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레이블이 전무한 시대다. 물리적인 조건도 밴드가 생존하기 쉽지 않은 시대다. 인디에서도 록이 더 이상 주류는 아니지만 대표한다는 것의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고건혁 대표가 생각하는 회사의 목표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것. 대중음악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가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 합류한 만큼, 저희는 여기에서 대안을 만들 생각이다. 또한 주류에 속하지 않아 팔리지 않더라도 재능있는 뮤지션이 있다면 발굴하고, 이를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마치 장기하를 처음 봤을 때처럼 '이상한데, 좋네?' 이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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