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류현진, 강약 조절 OK... 개막전 선발보다 시즌 신경써야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3.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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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OSEN
류현진(32•LA 다저스)이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9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했다. 투구수도 41개로 괜찮았다. 올 해 3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총 6이닝 무실점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특히 강약 조절 등 게임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물론 상대 캔자스시티 타선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류현진은 변화구와 빠른 볼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수년간의 메이저리그 경험을 통한 관록과 여유가 느껴졌다.


투수가 항상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불펜에서는 공이 좋다가도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나빠질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완급 조절과 경기 운영이 더욱 중요하다. 변화구 몇 개 던지다 패스트볼을 뿌리면 상대 타자에게는 실제 구속보다 훨씬 빨라 보여 효과가 커진다.

이날은 직구와 커터 등 앞선 등판 때와 비슷한 레퍼토리로 공을 던졌는데, 빠른 볼은 지난 2일 샌디에이고전 때 팔 회전 동작이 더 가벼워 보였다. 류현진은 경기 뒤 “슬라이더에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등판 때도 지적했지만, 슬라이더는 완성이 안 되면 실투로 장타를 허용할 위험이 크다. 시범경기에서 좀 더 테스트해본 뒤 정규시즌에서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근 다저스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가 누가 될 것인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현진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된다. 물론 개막전 선발이 영광스럽고 의미 있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거나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주어진 대로 받아들인다는 마음으로 시즌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다저스 코칭스태프도 다양한 사정들을 고려해 최상의 선택을 할 것이다.

차츰 투구 수가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 정규시즌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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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KBO리그 쌍방울-OB(두산)-한화 감독을 거치면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이뤄냈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우승 등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WBC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류현진(LA 다저스)과는 한화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2018년 결혼식의 주례를 맡는 등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는 2019시즌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통)'을 연재해 깊이 있고 수준 높은 MLB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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