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원 "트로트계 보아 꿈꾸며 日 진출..반한 감정에 좌절"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3.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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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양지원 /사진='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트로트 가수 양지원이 가슴 아픈 일본 진출 실패담을 털어놨다.

양지원은 6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코너에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올해로 26살인 양지원은 4살 무렵 '트로트 신동'으로 이름을 날리며 방송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3살에 정식 데뷔한 양지원은 트로트계의 보아를 꿈꾸며 일본으로 진출했다.

양지원은 "당시 12시간씩 작곡과 노래 트레이닝을 받았다. 못다한 학업을 마치기 위해 고졸 검정고시도 최연소 합격을 했다. 저를 알리기 위해 지하철에서 노래도 하고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며 자신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후 양지원은 2013년 한 가수 최초로 일본 콜롬비아 음반사에 데뷔 제안을 받고, 자신의 이름 걸고 3000명 관객 규모의 팬미팅을 열기도 했다. 또 NHK 홍백가합전 출연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했다.


그러나 국가적 상황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고, 갑작스레 일본 내 반한 감정도 높아진 것,

양지원은 "예정된 행사 스케줄이 취소되며 일이 없어졌다. 이후 아르바이트로 버티다 눈물을 머금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떠올렸다.

양국으로 돌아온 양지원은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폭포수 밑에서 판소리를 배우며 발성 연습을 했다. 이후 양지원은 군대도 다녀왔지만 더 이상 그가 설 수 있는 무대는 없었다.

그는 "아버지는 회사 퇴직금까지 저에게 투자했고, 어머니는 화장품 방문판매를 시작하셨다. 저 때문에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워졌다. 저는 오전에는 노래와 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새벽에는 돈을 벌기 위해 갖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양지원은 "주위에서는 '어려서부터 일본에 간다고 까불더니'라며 손가락 질을 한다. 그렇지만 지금도 제 재능을 믿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 아버지, 동생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지었다.

이어 양지원은 "지금도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 맺힌 무대를 선보이겠다"며 '녹슬은 기찻길'을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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