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류현진, 캠프 때 이런 패스트볼 처음... 체인지업은 '옥에티'

신화섭 기자 / 입력 : 2019.03.03 05:20 / 조회 : 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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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32·LA 다저스)의 정규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의 투구(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29개)를 보면 페이스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는 느낌을 준다.


우선 빠른 볼이 평소보다 위력적이었다. 공 회전이 좋고 제구도 뛰어났다. 정규시즌이 아닌 캠프에서는 가장 좋은 패스트볼이 아닌가 싶다. 커터(컷 패스트볼)도 좋았고, 몇 개 던진 커브도 괜찮았다.

다만 ‘옥에티’라면 체인지업이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질 때 손에서 빠져 나가는 듯해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다. 자신의 주무기이므로 시즌 개막 때까지 좀더 연마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슬라이더는 포수가 던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는데, 슬라이더는 완전히 익힌 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류현진은 상대 타자가 커터를 신경 쓸 때 슬라이더를 던지면 효과적이라 생각해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완성도가 높지 않은 슬라이더는 실투가 나올 경우 장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날 내준 안타 2개는 류현진의 문제가 아니라 다저스의 수비 시프트 탓이 크다. 류현진의 공이 위력적이었으므로 그에 맞는 수비 위치를 잡았어야 한다. 1회 2사 후 3번 우타자 루이스 우리아스의 중전 안타 때는 류현진의 공이 빨라 타자의 방망이가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수비수가 예상하지 못했다.


두 번째 안타를 친 2회 선두 왼손 타자 프란치 코데로의 경우에도 류현진의 공이 빠르고 회전수가 좋은 덕에 타구가 왼쪽으로 밀렸다. 다저스 유격수가 제 위치였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으나 내야 안타가 됐다. 다저스 벤치도 나름대로 생각을 했겠으나 수비에 좀더 신경을 썼다면 류현진이 한결 편하게 던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이날 류현진의 몸은 확실히 가벼워 보였다. 무엇보다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제구가 잘 됐다. 앞으로 3이닝 이상 던질 때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컨디션이라면 순조롭게 시즌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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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KBO리그 쌍방울-OB(두산)-한화 감독을 거치면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이뤄냈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우승 등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WBC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류현진(LA 다저스)과는 한화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2018년 결혼식의 주례를 맡는 등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는 2019시즌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통)'을 연재해 깊이 있고 수준 높은 MLB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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