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왜그래 풍상씨' 발암 동생들이여 안녕! 이제는 감동만 전해주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3.01 16:40 / 조회 : 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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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핏줄은 물보다 진하다지만, 남보다 못한 가족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어려운 형편이 싫어 자식을 두고 도망가는 엄마,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빠, 도박으로 집을 날린 부모 등 얘기만 들어도 우울한 기운이 마구 전파되는 가정들이 있다. 여기 한 남자도 그렇다. 도박에 미치고, 남자에 미쳐, 자식 다섯 명을 내팽개치고 집을 나간 엄마. 그런 엄마 때문에 속 끓이다 나중에 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부모 대신 네 명의 동생들을 키우며 평생 아등바등 살아온 남자. 아내와 중학생 딸이 있지만, 동생들 뒤치다꺼리 하느라 제 식구는 제대로 돌보지도 산 남자. 바로 KBS 2TV '왜그래 풍상씨'의 풍상씨(유준상 역)다.

풍상씨 동생들이 형에게 말대꾸하고 약간 불성실한 정도면 그냥 애교로 넘어가겠다. 하지만 동생들이 속 썩이는 수준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엄마를 닮았는지 도박에 미쳐 도박 빚이 산더미요, 그것도 모자라 원수처럼 생각하는 고교 동창생을 죽이겠다고 칼을 품고 다니는 남동생이 있고, 쌍둥이 여동생 중 한 명은 이혼하고 돌아와 밥만 축내다가 돈 많은 할아버지한테 웃음을 팔아(?) 돈을 받아내고, 막내 남동생은 자꾸만 조폭세계의 유혹에 등 돌리지 못하고 발을 담그고 있다. 어떻게든 동생들 사람 구실하도록 애써보지만 쉽지 않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여기 막으면 저기가 터지고, 저기 막으면 또 여기가 터지기를 반복하니 풍상씨 진이 다 빠져버렸다.

발암유발인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고뭉치 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울분이 터지는데, 풍상씨에게 정말로 암이 생겼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간암이라니, 하늘도 무심하다 싶은데, 그나마 다행(?)인 건 간이식 수술을 받으면 살 수 있단다. 형제들이 많으니 간이 맞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하지만 동생들이 절대로 자기 간은 풍상씨한테 줄 수 없단다. 남동생은 남동생대로 여동생은 여동생대로 풍상씨한테 서운하고 맺힌 감정이 많아서 그렇단다. 시청자 입장에서 풍상씨가 동생들을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애썼는지를 알기에 '저들이 정말 사람 맞나?' 싶다. 자신들이 '받은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못 받은 것'만 기억하고 억울해하니 '왜그래 풍상씨'를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화가 난다.

발암유전자들인 동생들을 생각하면 '왜그래 풍상씨'를 당장이라도 그만 보고 싶지만,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드는 건 바로 풍상씨 때문이다. 풍상씨가 너무 애잔하고 불쌍해서 보지 않을 수가 없단 말이다. 하루 빨리 누군가에게든 간이식을 받아 건강을 되찾고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풍상씨는 간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동생들의 사고 뒷바라지를 끝없이 하고 있어, 저러다 잘못될까봐 두려울 지경이다. 그래서 '왜그래 풍상씨'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시청자들 역시 비슷한 감정들인가 보다. 이번 주 16회 방송분에서 그 어렵다는 20%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니까.

자, 총 20회 중에서 남은 회차는 단 4회뿐이다. 4회 동안 제발 동생들이 회심하고 풍상씨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 16회까지 발암유전자 동생들이 화가 나도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건 풍상씨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잘 되기를 바라는 응원 때문이었다. 하지만 동생들에 대한 인내 게이지가 극에 달한 듯하다. 이제 더 이상은 참지 못할 것 같으니 말이다. 당장 다음 주부터라도 동생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기 원한다. 풍상씨가 웃는 모습을 하루 빨리 봐야만 지금까지 쌓인 분노(?)를 풀 수 있을테니까.

'왜그래 풍상씨', 동생들의 사고는 이제 그만! 풍상씨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계속 보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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