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카 "한국에서 '네온'처럼 밝게 빛날 것"[★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03.03 08:00 / 조회 : 18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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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처음부터 '한국에서 연예인이 되어야겠다'와 같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로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유키카(26·테라모토 유키카)는 처음 비행기를 타고 넘어올 때에만 해도 당연히 한류스타가 될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직접 부딪친 현실의 벽은 매우 높았다.


어떻게 보면 참 무모하다. 좌절 대신 이미 저지른 일 한번 끝까지 가기로 결정한 유키카는 그때부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2년 만에 스스로 인터뷰가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를 마스터한 것은 물론 솔로 데뷔가 가능할 정도로 실력도 상승했다. 이제는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일본인 가수 유키카를 만났다.

"10인조 걸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한 번도 제가 솔로로 활동한다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져서 열심히 준비했지만 부담감도 커요. 물론 설레기도 하고요."

유키카는 지난 22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네온(NEON)'을 발매하며 솔로 데뷔했다. 솔로 데뷔곡 '네온'은 과거 일본에서 유행한 시티팝 감성의 레트로 어반 댄스 팝 트랙으로, 매력적이고도 따스한 톤을 가진 유키카의 보컬과 완벽한 한국어 메시지 전달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일년 전부터 솔로를 준비했었거든요. 그러면서 여러 곡을 들으며 데뷔곡을 선정했는데 딱 '네온'이 제게 왔어요. 제가 원래 시티팝 장르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여기에 K팝 특징들이 잘 녹아있어 대중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 같았고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하는 유키카에게서는 자신감도 묻어나왔다. 타국에서 그룹이 아닌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 주는 긴장과 압박감도 있을법하지만 그는 여유로웠다. 이에 대해 묻자 유키카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런 레트로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가 드물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K팝 가수들 중에서도 시티팝 장르를 하고, 레트로한 느낌의 아티스트가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회사한테 시티팝을 하고 싶다고 제가 먼저 말하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네온'을 만나게 된 거죠. 또 리얼걸 프로젝트에선 밝은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솔로 활동에서는 신비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레트로한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유키카는 90년대 활동했던 가수들의 음악과 무대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특히 강수지 선배님의 영상을 많이 봤다"며 "90년대뿐만 아니라 2000년대 가수들도 많이 찾아봤다. 친구들이 이번 콘셉트를 보고 '강수지 같다'고 하더라. 제대로 연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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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일본에서 태어난 유키카는 어려서부터 보아, 카라 등 일본에서 활동했던 K팝 가수들을 보면서 한국의 문화를 접했다. 이미 10대 때부터 모델로 데뷔한 그는 성우로도 활동하면서 연예계 일을 시작했다. 20살이 된 그는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갔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시기에 한국에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보게 된다.

"원래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요. 또 '아이돌 마스터' 원작을 좋아해서 관련된 정보를 찾던 중 한국에서 오디션을 본다는 정보를 보게 된 거죠. 그래서 오디션에 지원하게 된 건데 사실 반은 호기심이었죠. 하하. 그래서 더 신기하죠. 이렇게 제가 한국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도 상상을 못했거든요. 또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재밌는 추억 생기겠네' 하고 온 게 이렇게 풀릴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유키카는 오디션을 기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의 부모님 또한 소식을 듣고 응원했다고. 유키카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좋아하신다. 아쉬워하시는 것보다 오히려 제가 한국에서 살게 됐으니까 편하게 놀러갈 수 있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렇게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유키카는 리얼걸 프로젝트로 걸그룹 생활을 시작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걸그룹이 실제 걸그룹으로 데뷔하고 활동한다는 콘셉트는 일본에서는 흔하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아니 지금까지도 낯선 콘셉트다.

"리얼걸 프로젝트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쉽죠. 멤버들 모두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서 함께 유명해져서 계속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죠."

유키카는 리얼걸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한류스타가 될 줄 알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활동을 해보니 만만치 않더라"라며 "경쟁도 치열하고 모든 가수들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났다. 저는 부족한 게 많았지만 멤버들과 함께였기에 의지를 계속 불태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유키카는 리얼걸 프로젝트로 활동하면서 JTBC '믹스나인'에도 출연했다.

"솔직히 저는 나가기 싫었어요. 하하. 그래도 리얼걸 프로젝트를 더 알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나간 거거든요. 다행히 출연 후에 많은 분들이 저를 비롯한 멤버들까지 모두 알아봐 주셨고요. 저도 제 실력을 냉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죠."

한국으로 넘어오자마자 바쁜 나날을 보낸 유키카지만 준비가 안 됐었던 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제 위치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가면 잘될 것도 안될 것"이라며 "노력하면서 천천히 달려갈 생각이다. 1년, 2년 활동할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솔로 가수로 첫발을 내딛는 유키카. 유키카는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듣고 싶냐는 질문에 "저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일단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를 꼭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자면요. 누가 들어도 아는 노래를 많이 가지고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일본에서부터 로코베리를 정말 좋아했는데요. 지금도 자기 전에는 로코베리 음악을 꼭 들어요. 제 경험처럼, 사람들 일상에 녹아들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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