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프랑스 의사의 기괴한 의료 행위

공미나 기자 / 입력 : 2019.02.24 11:51 / 조회 : 1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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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피를 수혈한 의사 /사진='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다른 사람의 혈액을 주고받는 의료 행위인 수혈. 수혈은 혈액형에 따라 주고받을 수 있는 경우가 다르고, 잘못 수혈할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몹시 위험하다. 또한 동물의 혈액과 사람의 혈액은 성분이 다르기에, 동물의 피가 사람의 피에 들어가면 곧바로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그런데 1600년대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한 한 의사가 있었다.

2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과거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한 의료 행위에 대해 조명했다.

수혈이 의료 행위로 처음 성공한 것은 1818년 영국에서였다. 이후 1907년 혈액형이 정립되며 본격적으로 안전한 수혈이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1667년 프랑스에서 수혈을 시도했다는 의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장 밥티스트 드니. 루이 14세의 주치의일 정도로 유능했던 그는 놀랍게도 사람의 피가 아닌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는 의료 행위를 벌였다.

드니는 1643년 파리에서 태어나 몽펠리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어느 날 윌리엄 하비가 주장한 '혈액 순환론'을 접한 그는 수혈이 질병 치료에 좋은 방법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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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피를 수혈한 의사 /사진='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캡처


이에 얼마 뒤 직접 수혈 실험을 했다. 드니는 수십여 마리의 동물에게 수혈 실험을 했고, 한 마리의 동물도 죽지 않았다. 현대 학자들은 이에 대해 동물은 사람과 달라서 처음에는 혈액형과 상관없이 수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당시 드니는 혈액이 영양 성태의 한 성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끼리의 수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 결국 드니는 사람의 피 대신 동물의 피를 주입하는 의료 행위를 시작했다.

처음 드니의 수혈은 성공적이었다. 평소 어지럼증을 호소했던 소년에게 어린양의 피를 주입했다. 수혈 당시 소년은 팔에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동물의 피를 수혈받은 소년은 뜻밖에도 건강을 되찾았다. 이에 대해 현재 학자들은 "당시 수혈된 피의 양이 극소량이었거나 주입 당시 수혈되는 피의 세포가 이미 죽은 상태라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실험에 자신감을 가진 드니는 더욱 어이없는 가설을 세우기에 이른다. 그 가설은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주입하면 피를 받은 사람이 동물처럼 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요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나게 됐다. 드니는 발작을 일으키는 한 남성에게 소의 피를 수혈했다. 두 번의 수혈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자 그는 소 한 마리를 잡아놓고 세 번째 수혈을 시도, 결국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 사건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지만 드니의 수혈에 문제점을 밝힐 수 없어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영국,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수혈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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