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라이브] "올 시즌도 정확하게!"...K리그 심판, 신뢰 회복을 외치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2.22 16:38 / 조회 :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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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남해] 서재원 기자= "심판 판정에 대한 신뢰 회복을 꿈꿉니다. 그러기 위해 한 발 더 뛰겠습니다."(김동진 국제심판)

심판은 모두의 적이다. 축구 경기 90분 중 가장 많은 욕을 먹는 이도 심판들이다. 경기 후에도 도마 위에 오른다. 한편으로는 좋은 핑계거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심판 때문에 결과가 바뀌거나 경기를 망쳤다는 말은 해도 심판 덕을 봤다는 말은 들어보기 쉽지 않다.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 '극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심판이 공공이 적이 된 이유에는 스스로의 책임도 있다. 과거의 잘못과 실수들로 인해 신뢰를 잃었다. 과거 승부조작 및 매수 등 K리그 사건사고에서 심판이 얽혀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기 중 반복된 잘못된 판단도 부정적인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K리그 심판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10월 연맹이 개최한 K리그 심판-미디어 간담회에서도 모두가 한 목소리로 과거 선배들의 잘못에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만났던 한 심판은 "잘못됐던 부분을 알기에 이제는 더욱 투명해지고 싶다. 미디어와 만남도 저희가 먼저 원했던 부분이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심판들은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길 꿈꾼다.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경남 남해에서 진행된 심판 간담회도 비슷한 취지에서 진행됐다. 심판들이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을 미디어에 공개, 철저한 체계 속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K리그 발전에 심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심판 판정 논란이 지속된다면, 리그 발전은 한계에 직면한다. 심판들에 대해 최대한 많은 부분을 공개하려는 이유다"라고 심판간담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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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강조한 투명성 앞에 국제심판도 예외는 없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도 활약한 김동진 심판은 K리그1이 아닌 K리그2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 국내 최고의 심판으로 꼽히는 그이지만, 연맹이 규정한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K리그2로 강등됐다. VAR(비디오판독시스템)로 인한 판정 번복도 벌점의 대상이 되는데, 보다 공정한 판정을 위해 확인한 VAR이 화살이 돼 돌아왔다.

심판 입장에서도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는 극명하다. 당장 수입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이다. K리그2의 경기 수당은 K리그1의 50%로 책정되고 있다. 그것도 주심과 부심, 대기심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김동진 국제심판은 "심판에게도 강등은 뼈아프다. 하지만 제 케이스가 투명성의 본보기로 보였으면 좋겠다. 보다 나은 판정을 통해 스스로가 발전하겠다. 그것이 K리그와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길이다"라고 전했다.

김 심판은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심판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지금 활동 중인 심판 모두가 깨끗하고 공정한 판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심판들과 판정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 스스로 더욱 노력하겠다. 다시 뛰고 있는 심판들의 노력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저희들도 규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신뢰 회복을 위한 마케팅적 제안도 있었다. 김 심판은 "축구 팬분들도 판정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고 계신다면, 의혹도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경기 전 VAR에 대한 캠페인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됐다. 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이었다. 연맹에서도 이를 기획 중이라 들었다. 경기 전 시간을 활용해 VAR 및 판정에 대한 정보가 재밌게 소개된다면, 팬분들도 심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아이디어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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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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