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이 말하는 '자전차왕 엄복동', 가수 비 그리고 아빠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2.23 10:30 / 조회 : 6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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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 사진제공=레인 컴퍼니


가수 겸 배우 정지훈(37)이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정지훈은 2012년 '알투비:리턴투베이스'이후 7년 만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그동안 정지훈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지훈은 지난 2017년 1월 배우 김태희와 결혼했으며 그해 10월 딸을 출산하며 아빠가 됐다.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정지훈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배우 정지훈이자 가수 비로 살고 있는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오는 27일 개봉한다.

정지훈은 실존 인물은 엄복동을 연기하며 허벅지의 실핏줄이 터질만큼 자전거를 탔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정지훈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내며 우리가 잘 몰랐던 인물인 엄복동을 정지훈의 모습으로 표현해 냈다.

-영화가 빛을 보기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가

▶ 저도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 제가 했던 연기 위주로 보느라 경황이 없었다. 당시에는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했는데 아쉬운 부분은 있더라. 제가 엄복동 선생님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던 것은 잘 나온 것 같다.

-실존인물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라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 엄복동 선생님이 살았던 것이 100년 전의 일이기 때문에 제가 이것을 엄복동 선생님처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단순하고 순수한 청년이 자전거에 반해서 자전거를 열심히 탔고, 1등을 해서 당시 힘들었던 조선인들의 애환을 달래준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힘들 때 박지성 선수나 김연아 선수 등을 보면서 위로 받지 않나.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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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전차왕 엄복동' 스틸컷


-정지훈 하면 큰 키와 근육질 몸매가 트레이드 마크다. 실존인물과 피지컬 차이가 큰데,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나.

▶ 피지컬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엄복동의 옛날 사진을 보면 저랑 20cm이상 키 차이가 난다. 딱 보면 비주얼부터가 다르다. 그때는 그게 평균 키였다. 저는 제 또래에서도 큰 키인데, 물리적으로 키를 줄일 수 없으니 다른 노력을 했다. 표정과 제스쳐, 탄탄한 허벅지 같은 것을 비슷하게 따라가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자전거는 얼마나 많이 탔나? 계속 자전거를 타고 있는지.

▶ '자전차왕 엄복동' 촬영 끝나고 자전거 절대 안탄다. 두 바퀴로 구르는 것은 사양하고 싶다. 당분간은 정말 자전거는 절대 안 타고 싶다. 허벅지 굵어지는게 너무 싫다. 저때만 해도 안그랬는데 요즘은 슬림핏, 스키니한 몸매가 대세다. 그런데 허벅지가 많이 굵어졌다.

-정지훈은 가수 비로 데뷔해서 배우로서도 인정 받았다. 가수 겸 배우라는 타이틀의 길을 열심히 닦아온 것 같다.

▶ 사실 요새는 무대에서 몸이 옛날같지 않다. 그래서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댄스가수는 마치 스포츠 선수랑 똑같다. 춤 추려면 몸의 전성기 필요하고, 몸의 전성기는 지나가는 시기다. 언젠가는 댄스가수라는 역할은 내려놔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지금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운동하지만, 어느 정도는 선을 그어야 할 것 같다. 그게 2년, 3년, 4년 뒤가 될지 모르겠다. 몸이 받아들여 준다면 가수도 계속 하고 싶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가수 비를 놓아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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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 사진제공=레인 컴퍼니


-얼마전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서 춤을 여전히 너무나 잘 추던데?

▶ 춤은 춰온 게 있으니 아직은 몸이 비트를 따라가는것 같다.(웃음) 영화 홍보를 위해서 예능을 나갔는데, 제가 요새 무릎이 안 좋아서 춤은 안 추기로 했다. '무리 안하고 춤 안춰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호동이 형은 아직도 저는 19살 비로 본다. 그래서 춤을 추라고 하는데 안 출수가 없었다.(웃음) 그렇게 춤 출 줄 알았으면 준비라도 하고 갈껄 후회했다. 그래도 노래가 나오니까 춤을 추게 되더라.

-항상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나.

▶ 비 하면 노력이라는 그 아이덴티티를 잃고 싶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으로 데뷔하면서, '어떻게 대중의 사랑을 받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비라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 받으며 사람들이 왜 나를 좋아해줄까 생각했다. 대중들이 비라는 사람을 좋아하게 만든 그것은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것을 잃고 싶지 않다. 예능 같은 경우도 '내가 예능을 왜해' 그런 생각을 안한다.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예능 나와서 열심히 하던 저를 기억하고 좋아해주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 '자전차왕 엄복동'도 영화를 보고 채찍을 때리는 분도 있고, 칭찬해주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진짜 열심히 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노력안했다'라는 말은 안듣고 싶다. 노력하는 모습을 봐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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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사진제공=레인 컴퍼니


-김태희와 결혼을 했고 아빠가 됐다. 가정을 꾸린 후 달라진 점은 없나?

▶ 사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를테면 가정을 꾸려서, 혹은 아빠라는 타이틀을 가져서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물어보면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저한테는 첫번째 규칙이 생겼다. 예전에는 가정이나 식구들에 대해 밝게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요즘 세상이 무섭다. 저도 제 아이가 예쁘고 그래서 공개도 하고 싶은데, 그게 나중에는 칼이 돼서 돌아오더라. 그래서 저는 철저히 가족과 일을 벽을 치고 나누고 싶다. 그래서 드러내놓고 저희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는 조심스럽다. 저에 대해서는 뭘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가족이나 가정을 건드리면 선을 넘게 된다. 그래서 가족과 일은 선을 긋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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