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로맨스는 별책부록', '로맨스'가 그냥 그런 '별책부록'으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2.22 14:11 / 조회 : 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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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결혼하고 출산한 여자 배우가 상큼 발랄한 로맨스물의 주인공이 된다? 글쎄, 과연 어울릴까? 아니면 어색할까? 이것이 tvN의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대한 관전 포인트였다. 하고 많은 것들 중에서 하필이면 왜?, 하고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하겠다.

이 드라마는 여자 주인공 이나영(강단이 역)과 남자 주인공 이종석(차은호 역)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유부녀가 된 이나영이다. 기존의 상큼 발랄한 로맨스물을 짚어보면 여자 주인공들은 대부분 싱글녀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반론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유부녀는 로맨스물의 주인공이 되면 안 되냐고 말이다. 물론 맞다. 유부녀라는 타이틀 이전에 배우이기에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상큼 발랄한 로맨스'라는 점이다. 진한 정통 멜로나 가족 드라마에서의 훈훈한 사랑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썸과 설렘이 부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나영을 떠올리면 그녀의 남편 원빈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워낙 유명한 스타 커플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미 원빈의 반쪽인 그녀가 이종석과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그려간다? 이것이 과연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여질까, 하는 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드라마 초반 이나영, 이종석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의견이 분분했다. 그렇다면 이런 의견들을 확 뒤집을 만큼 간질간질하고 설렘이 폭발하도록 두 사람의 로맨스를 집중적으로 다뤘어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출판사 이야기, 조연들의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졌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주 타깃(target) 시청층인 20~30대 여성들의 바람(?)과 살짝 엇나가는 스토리 설정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이종석, 이나영이라는 두 배우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8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시청률 역시 크게 반등하지 못한 채로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이제부턴 좀 달라지려나?, 기대해 본다. 이나영은 이종석과 거의 20여년을 함께 하면서도 그의 짝사랑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지만 8회 방송이 끝날 무렵부터 조금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손뼉이 마주쳐야 신나게 박수를 칠 수 있듯 사랑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한 사람 등만 바라보는 사랑이 즐겁단 말인가? 서로 눈도 맞고, 마음도 맞아야 사랑이 설레는 게 아니냐 이 말이다. 이나영, 이종석 두 사람이 서로 '함께' 로맨스를 폭발시키길 간절히 바란다.

총16부작 중에서 반이 지나갔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두 사람의 로맨스에 좀 더 집중하길 바란다. 그래야만 이나영, 이종석의 '로맨스'가 '별책부록'처럼 되버리지 않을 것 아니겠는가.

'로맨스는 별책부록', 2% 부족한 설렘 때문에 아쉬운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3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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