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인 줄 아느냐" 폭언에 외모 비하까지 시달린 '팀 킴'

정부서울청사=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2.21 22:24 / 조회 : 129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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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부당대우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한 여자 컬링대표팀./사진=뉴스1
스킵 김은정을 비롯해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여자컬링 '팀 킴' 이 호소문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대표팀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 킴은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그의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이 자신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에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와 함께 경북체육회 컬링팀과 대한컬링경기연맹, 의성 컬링훈련원 등을 대상으로 특정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경북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북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에 따라 ▲수사의뢰 6건(이하 중복 포함·수사의료 대상자 3명, 2개 기관) ▲징계요구 28건(징계대상자는 10명) ▲주의 1건 ▲환수 4건 ▲기관경고(주의) 4건 ▲개선 7건 ▲권고 11건 ▲통보 1건 등 총 62건의 감사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법률에 따라 향후 1개월간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후 최종적인 결과를 경상북도와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경북체육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통보에 따라 징계, 환수, 개선, 사법조치, 권고사항 이행 등을 문체부에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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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리스트 '팀킴' 선수들이 폭로한 지도자 비리 행위 관련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다음은 강정원 문체부 체육협력관 체육국장 직무대행과 일문일답.

-선수와 지도자의 의견이 가장 엇갈린 부분은.

▶우선 지도자는 선수들이 제출한 호소문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감사반은 선수들이 제출한 자료와 더불어 각 시도 연맹 및 경북체육회 관계자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또 경북체육회 컬링 남자 팀 선수 및 지도자의 진술도 고려됐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감사를 진행했다.

-선수에게 지급하지 않거나, 의성컬링센터를 통한 수입 등 부당 이득 금액이 어느 정도 규모인가.

▶환수가 4건이다. 우선 2억 1000만원이 환수액이다. 물론 향후 증빙자료가 제출되면 줄어들 수 있다. 조세 포탈 혐의 등은 국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부당 채용이 밝혀졌다.

▶한 사람은 선수로, 한 사람은 트레이너로 돼 있더라. 정식 지도자가 아닌 트레이너인데 정식 지도자로 활동했다. 주변 전문가들은 지도자나 선수로 역량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랜 기간 선수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관리·감독 부실 문제에 대해 대한체육회나 경북체육회 등이 책임질 만한 부분이 있나.

▶징계 대상자 중에는 경북체육회나 의성군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 후속 조치 과정에서 징계심의위원회가 열려 징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비리 혐의자를 어떠한 방식으로 조사했나.

▶감사 과정에서 여자 선수들은 공식적으로 2차례 만났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는 최소 10차례 이상 더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경두 일가는 각각 1~2회 정도 만나 확인했다. 경상도 체육회 관계자는 수시로 확인했고, 서류도 검토했다.

-폭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것인가.

▶폭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선수가 제출한 녹음 파일에 있었던 내용으로 예를 들면 "사진 찍어주고 그러니까 연예인인 줄 아느냐", "서커스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짓이냐" 등의 내용이 있었다. 외모 비하 발언도 포함됐다.

-남자 선수들도 폭언을 당했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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