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우상', 간만에 가슴을 울렸던 시나리오"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2.21 10:41 / 조회 : 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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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 /사진=김휘선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에 대해 간만에 가슴을 울렸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막 내린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신을 쫓는 아버지,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수진 감독은 '한공주' 이후 6년 만에 차기작 '우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데, 이것의 시작이 뭘까라는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한 인간의 이루고 싶은 꿈이나 신념이 맹몽적으로 변화하는 순간, 그것 또한 우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것이 '우상'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상'은 본인이 되고 싶은 것을 좇으면서 스스로 우상이 되고 싶었던 도의원 구명회(한석규 분)와 부모들이 모두 그러하듯 핏줄에 대한 집착을 가진 중식(설경구 분), 명회나 중식 같은 꿈조차 갖지 못하고 생존이 목적인 련화(천우희 분)가지 세 인물의 이야기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전개로 숨 가쁘게 관객을 몰아붙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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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 천우희, 한석규(왼쪽부터) /사진=김휘선 기자


한석규, 설경규, 천우희는 '우상' 시나리오를 접한 후의 강렬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한석규는 "시나리오를 덮고 정곡을 찔린 듯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설경구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간만에 가슴을 울렸던 시나리오", 천우희는 "처절함이 있는 이야기. 지금까지 보지 못한 비주얼과 캐릭터"라고 말했다. 세 사람의 마음을 빼앗은 '우상'에 기대감이 증폭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수진 감독은 "우상을 좇는 사람, 본인이 좇는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 우상조차 갖지 못한 사람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은 관객이 객석에 앉아 명회 같은 사람에게 홀리고 있지는 않은지, 본인이 믿고 싶은 것에 이끌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객은 스스로 우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순간 이수진 감독과 스크린을 통해 진정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감이 모인다.

한편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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