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사바하', 관객에게 많은 선택 받았으면"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2.23 10:00 / 조회 : 5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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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정민(33)은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각종 영화제 신인 연기상을 휩쓸었다.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변산'(감독 이준익)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사바하'를 통해 가장 미스터리하고 다크한 인물로 변신을 꾀했다.

'사바하'(감독 장재현)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사바하는 산스크리트어의 음차로 주문의 끝에 붙여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라는 성취, 길사의 뜻을 나타낸다.

박정민은 '사바하'에서 정나한 역을 맡았다. 정나한은 한적한 마을의 평범한 정비공이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 낮게 깔린 목소리와 샛노랗게 탈색한 헤어스타일까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미스터리한 모습을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했다.

박정민은 '사바하' 언론배급시사회날 처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사바하'는 그 어떤 인물도 도드라지지 않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장재현 감독의 눈물을 보고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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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 날 '사바하'를 처음 봤다. 영화 자체가 그 어떤 인물도 도드라지지 않았다. 영화 자체가 주인공이다. 만들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 자체를 응원하게 되는 마음이 생겼다. 처음에는 제 연기가 어떤지 주시해서 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영화에 빠져들었다. 장재현 감독님이 쏟았던 에너지와 정성을 옆에서 봤기 때문에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또 장재현 감독님을 더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사바하'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에서는 배우 강동원과 김윤석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여진다. 반면 '사바하'에서는 캐릭터보다 이야기에 초점이 더 맞춰진다. 박정민은 캐릭터보다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것에 대해 전혀 서운함은 없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검은 사제들'은 캐릭터 하나 하나가 매력적이다. 반면 '사바하'는 스토리 중심이라는 게 좋았다. 캐릭터가 돋보이지 않아 서운함은 전혀없다. '사바하' 같은 경우에 캐릭터들이 튀어나오게 되면 관객이 이야기를 쫓아가기에 불리한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가 틀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배우가 욕심을 부려서 장면을 망치면 영화 전체가 흔들릴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캐릭터가 '검은 사제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박정민은 극중에서 정비공이지만 단 한 번도 자동차를 정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주황색 포인트가 들어간 항공 점퍼를 착용했다. 그는 의상에 대해 처음에는 의아해했다고 털어놨다. 샛노란 탈색 머리는 장재현 감독의 주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비공의 유니폼을 입긴 입었다. 의상 실장님이 포인트가 들어간 의상들을 잘 입혀주셨다. 그래서 캐릭터를 만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사실 저는 검은색, 갈색 옷을 생각했었다. 옷에 포인트들이 선명하고, 머리도 노란색이어서 처음에는 의아해했다. 촬영하는 날 카메라 앞에서 보니 튄다는 느낌보다 '얘는 뭔가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장재현 감독님께서 이러고 다니는 애들이 고단수라고 하셨다. 탈색 머리는 시나리오에 없었지만, 감독님으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탈색하라고 하셔서 놀랐고, 머릿결이 많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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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바하'는 개봉 전 종교단체 신천지로부터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일부 장면에 대한 항의를 받았다. 이에 제작진 측은 일부 장면을재녹음하는 등 오디오 일부를 수정했다. 박정민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며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사를 보면서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정재 선배님의 재녹음 사실도 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했다. 저는 모르겠어서 넘어갔는데 주변에서 제게 자꾸 물어봤다. 그래서 '모른다'고만 50번 대답한 것 같다. '사바하'는 특정 종교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쯤은 고민 해봤을 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고무적이었다"

극중에서 박정민은 이정재 보다 류지태와 더 많은 신을 함께한다. 박정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유지태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어디 가서 유지태가 '사바하'에 나온다고 말은 못했지만, 함께 호흡하게 돼 너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유)지태 선배님이랑 많이 만났다. 제가 많이 촬영한 신은 차에서 혼자 있는 것이었다. 지태 선배님과 만나게 돼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제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적극적으로 신을 만드려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많이 배웠다"

박정민은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흥행 부담이 있지만, '사바하'가 개봉 후 2~3주 뒤에 웃으며 '수고했다'고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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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부담감이라기 보다 '사바하'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고, 좋아하는 시나리오였다. 또 현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재밌게 찍었던 영화가 (관객에게) 많은 선택을 받길 바란다"

박정민은 자신이 참여한 영화가 좋은 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는 무엇일까.

"제가 연기를 잘해서 '박정민, 이번에도 한 건 했다'라는 것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제가 나오는 영화가 좋은 영화였으면 좋겠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는 기준은 다양하고, 영화마다 다르다. 앵글이나 편집이 엉성해도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박정민이 출연했던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등을 살펴보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거리가 멀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박정민은 자신에게 로맨틱 코미디 장르 제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켜주면 할 수 있으니 언젠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욕심이 없다. 솔직히 (제안이) 들어오지도 않는다. 로맨틱 코미디는 잘하시는 분들이 하는 게 맞다. 제게 로맨틱 코미디가 들어오지 않는 것은 제 팔자인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다. 언젠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멋있는 캐릭터는 아니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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