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끈질기게 살아남아 '킹덤 시즌 3' 하고파"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2.23 11:14 / 조회 : 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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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 /사진제공=넷플릭스


지난 1998년 모델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한 배두나(40)가 어느 덧 데뷔 20년 차를 맞았다. 배두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으로 데뷔 이래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여건이 된다면 '킹덤 시즌 3'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두나는 '킹덤'에서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 역을 맡았다. 서비는 굶주림에 내몰린 백성들이 역병으로 인해 괴물로 변한 끔찍한 상황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목격자이자 유일한 생존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강단 있고 지혜로우며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배두나를 만나 '킹덤'부터 연기력 논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킹덤'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이 합세해 강렬한 시너지를 보였다. 지난달 25일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돼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배두나는 '킹덤'이 첫 공개된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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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 /사진제공=넷플릭스


"'킹덤'은 화제성도 있다. 공들인 만큼 잘 나온 작품이라 만족스럽다.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돼 여러모로 기대가 있었다. 예상보다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제 외국인 친구들도 '킹덤'에 대해서 고무적인 반응이라고 말해줬다. 그들에게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생활화 되어 있다. '킹덤 시즌 2'는 언제 나오냐고 물어봐 기분이 좋았다"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 배두나. '킹덤'이 공개된 뒤 일각에서는 배두나의 연기 발성에 대해 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예상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러워 했다.

"20년 만에 '킹덤'으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제 모습이 제가 봐도 웃겼다. 저는 처음부터 제 모습을 본 관객이 '얼마나 낯설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충격까진 아니더라도 어색하고 낯설 수 밖에 없다. 더 오래 연기하려면 제가 모두 짊어질 수 밖에 없다.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속상하지 않다. 연기를 보고 좋아하는 건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뻔히 논란이 날 것을 예상했었는데 제가 못하는 것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멋있었다.

첫 사극에 도전하는 만큼 배두나가 촬영에 임하는 자세는 남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을 평소와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킹덤'을 준비하면서 연극배우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김화영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평소와 똑같이 했다. 캐릭터에 대한 디자인은 제가 하지만, 감독님의 디테일을 따라간다. 논란이 됐던 사극톤은 사실 연습을 했었던 것이다. 엄마한테 1대1 레슨을 받았다. 제가 생각한 서비는 글은 배웠지만, 시키는 일만 하던 아이였다. 그래서 양반과 말을 섞을 기회가 있었는지 의문이었다. 결국 사극톤을 포기하고 양반 말투를 어색하게 따라하는 것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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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덤' 배두나 스틸컷


배두나는 논란이 됐던 사극 말투에 대해 어느 정도 비난을 받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연기 발성이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메뉴얼이 아니어도 시도를 선택했다. 그렇지만 대중의 피드백을 수용한다고 했다.

"어설프게 못 했을 경우에 어느 정도 비난을 받을지 알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음에도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은 싫었다. 연기를 해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후시 녹음을 하면 된다. 그래서 철썩 같이 후시 녹음을 믿고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김성훈 감독님도 좋아해주셨다. 대중의 피드백을 절대 흘려 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분석해놨기에 많이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수용해야 한다"

배두나는 '킹덤'을 촬영하면서 욕설이 나올 정도로 난생처음 큰 추위와 전쟁을 치뤘다고 밝혔다. 입을 다물고 있음에도 코에서 바람이 나오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혹한으로 촬영현장에서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추워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저희는 날씨와 싸우면서 촬영했다. 그래서 사건 사고도 많았다. 저는 촬영하면서 웬만하면 잘 참는 편이다. 그런데 너무 추워서 상욕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이상 기온으로 눈이 많이 왔고, 추웠다. 산에 눈이 오면 그 눈을 저희가 다 치워야 한다. 그래서 촬영이 하루 종일 취소되기도 했다. 힘든 촬영이었고, 치열해질 수 밖에 없었던 현장이었다"

배두나는 지난 2015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미국 드라마 '센스8' 시리즈에 출연했다. 그에게 '킹덤'은 넷플릭스와의 두 번째 작업이었다. 그는 심의에 지속을 받지 않아도 돼 좋다고 강조했다. 영화, 드라마와 넷플릭스의 차이점으로는 한 번에 업로드하는 것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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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 /사진제공=넷플릭스


"편한 것은 심의에 지속 받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킹덤'에서는 잔인함 빼고는 심의가 거의 없다. '센스8'에서는 센 장면이 많이 나왔다. 감독님이 하고 싶은대로 표현해도 되니까 심의에 지속받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익숙해진 것 같다. 시리즈가 긴 영화를 찍는다고 촬영한다. 현장도 그렇다. 드라마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만들어가는데 넷플릭스는 영화처럼 한 시간 찍고 모두 만들어놓고 한 번에 업로드 하는 게 다르다. 느낌 역시 다르다"

배두나는 김은희 작가로부터 처음 대본을 받아봤다고 말했다. 그는 김은희 작가에 대해 명성대로 좋았고, 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에서 최고인 김은희 작가와 영화에서 최고인 김성훈 감독을 믿고 '킹덤'에 임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은희 작가님에게 대본을 처음 받아봤다. 읽어보고 '이래서 김은희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이 깔끔하고, 구성이 세련됐다. 1화만 봐도 외국 관객에게 '킹덤'에 스며들 시간을 줬다. 모든 걸 염두하는 것을 보고 완전 반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최고인 두 분이 '킹덤'으로 뭉쳤다. 그래서 저는 두 분을 믿고 했다"

'킹덤'은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 그리고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까지 환상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이에 무조건 잘 될 작품이라 불렸다. 배두나는 '킹덤'에 대한 압박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여건만 된다면 '킹덤 시즌 3'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압박감은 없었다. 정말 잘 될 것 같았다. 현장에서 느끼는 기운이 있다. 촬영 중 사건, 사고도 많았다. 치열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장이었다. 그럼에도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설레는 마음이 있었다. 공개된 후 '킹덤'을 어느 정도 볼 것인지라는 걱정은 있었지만 별 다른 압박감은 없었다. 시즌 3는 여건만 되면 하고 싶다. 그럴려면 제가 끈질기게 살아남아야 한다. 또 배우들 모두 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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