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킹덤' 떡밥 회수하고 또 던진다..비밀 유지각서"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2.24 13:00 / 조회 : 1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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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주지훈(38)은 지난해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공작'(감독 윤종빈), '암수살인'(감독 김태균)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그는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으로 포문을 열었다.


최근 주지훈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주지훈이 말하는 '킹덤'의 이야기를 들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킹덤'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이 합세해 강렬한 시너지를 보였다. 지난달 25일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돼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넷플릭스 아시아 라인업 공개 행사 컨퍼런스에서 '킹덤' 1부와 2부가 선공개됐다. 이후 지난달 25일 넥플릭스를 통해 총 6부작이 모두 공개됐다. 주지훈은 싱가포르에서 선공개된 '킹덤' 1부와 2부를 보고난 뒤 김성훈 감독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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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싱가포르에서 '킹덤' 1부와 2부가 공개됐었다. 공개된 후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김성훈 감독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꿇은 이유는 감사함을 표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은희 작가님의 필력과 김성훈 감독님의 연출력이 잘 버무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지훈이 선공개된 '킹덤'을 보고 무릎을 꿇을 정도였다면, 도대체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을까. 그는 기교가 없는 점을 꼽았다. 그리고 '킹덤'은 배우가 보이는 극이 아니라 드라마가 잘 사는 극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것들을 속이려 하거나 더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 빼지 않고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을 묵직하게 쭉 이어간다. 담백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힘 있어 보였다. 모든 배우들이 말했지만 '킹덤'은 드라마와 영화의 장점이 모두 담겨있다. 극 성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드라마가 보이는 극이다. 그게 정말 재밌었다"

'킹덤'은 공개된 후 최대 규모 영화·TV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에서 최고 13위를 기록했다. 주지훈은 전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방영된 '킹덤'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또 한국 드라마와 달리 시청률을 알 수 있는 지표가 없기에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IMDB에서는 1위부터 100위까의 순위가 공개된다. '킹덤'은 최고 13위를 했다가 21위로 떨어졌다. 1위부터 100위 안에 아시아 작품은 '킹덤' 하나 밖에 없었다.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그동안 시청률이라든지 관객수에 대한 수치가 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킹덤'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지만, (드라마처럼) 제시간에 맞춰서 TV에 나오진 않는다. 그래서 반응은 있는데 정확한 수치가 없어서 재밌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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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덤' 주지훈 스틸컷


주지훈은 '킹덤'에서 왕세자 이창 역을 맡았다. 그는 조선의 왕권마저 쥐고 흔드는 조학주(류승룡 분)의 권력 앞에 아무런 힘도 없이 이름만 왕세자일 뿐이다. 궁 밖을 나와 백성의 고초를 함께하며 점차 진정한 군주로 성장해가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연기 발성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주지훈은 자신을 향한 다양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누구는 제 발성에 대해 좋다고 하고, 누구는 발음을 씹는다고 한다.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모든 말을 듣고 있다. 저는 현장에서 고집을 피울 것 같이 생겼지만, 감독님의 말씀을 잘 따라가는 배우다. 가끔 배우로서 손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원하신다면 다 하는 편이다. 발성을 일부러 말리게 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 신을 조금 더 긴박하게 보이게 하고 싶었다. 해결책을 찾아놨으니 시즌 2에서는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주지훈은 '킹덤'을 통해 배두나와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배두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배두나의 연기 논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주지훈의 연기 발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배두나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주지훈이 본 배두나는 어떤 연기자였을까.

"두나 누나와 첫 연기를 한 뒤 3~4일 고민에 휩싸였었다. 저는 '킹덤'으로 네 번째 사극이었는데 두나 누나를 보고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 '이 사극 틀 안에 갇혀있지?' 싶었다. 저는 결국 해내지 못했는데 두나 누나는 해냈다. 배두나라는 배우가 입지와 경력을 떠나 연기력 논란에 휘말릴 배우는 아닌 것 같다. 어느 정도 호불호가 있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심각하게 얘기하니까 심각해지는 것일 뿐이다"

주지훈은 '킹덤'이 공개된 후 일주일 가량 모든 SNS에 남긴 시청자들의 반응을 일일이 다 찾아봤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 그는 영화 '19곰 테드'의 제작자 존 제이콥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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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 /사진제공=넷플릭스


"하루도 안 빼놓고 트위터부터 인스타그램까지 다 찾아봤다. 호불호가 많이 갈린 것 같았다. SNS에서 나온 의견도 무시할 수 없기에 모두 찾아봤다. '19곰 테드'의 제작자인 존 제이콥스가 자신의 SNS에 '킹덤'에서 모자가 예쁜 사람들은 목이 잘린다고 남겼던 반응이 인상적이었고 재밌었다. 또 신발은 벗는데 모자는 안 벗는다는 반응도 재밌었다"

최근 '킹덤 시즌 2' 촬영을 시작했다. 시즌 1에서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면 시즌 2 2화부터는 박인제 감독이 투입된다. 넷플릭스는 '킹덤 시즌 2' 방영 날짜를 오는 2020년으로 확정지었다. 주지훈은 '킹덤 시즌 2'에 대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박인제 감독님과는 처음 호흡을 맞춰보게 됐다. 중간에 감독님이 교체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있자고 했다. 커뮤니케이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킹덤 시즌 2'에서 모든 떡밥이 회수된다. 회수가 된 다음에 또 떡밥을 던진다. 더 이상은 말씀 드리기가 곤란하다. 저는 넷플릭스와 비밀 유지각서를 작성했다. 결론은 떡밥을 회수해 아주 충분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해 열일 행보를 이어온 주지훈은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감사함과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또 선배인 하정우와 '신과 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의 '겸허하고 겸손하라'는 조언을 새기고 있다고 했다.

"작년 한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감사하다. 올해도 큰 사랑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저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싶다. 김용화 감독님과 하정우 선배와 술을 먹다 제게 '지훈아, 겸허하고 겸손해라'고 하셨다. 잘해도 으쓱하지 말고, 잘하지 못해도 자책하지 말라고 하셨다. 많은 사랑에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부담감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고 한다. 지나간 일을 지나간 것이니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고 계속 되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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