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는 3팀, 꼴찌 예측이 더 어려운 2019 KBO리그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02.21 07:31 / 조회 : 6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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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왼쪽)-KT 이강철 감독. /사진=OSEN, 뉴스1

2019년 KBO리그 시즌 전망에서 우승팀은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등 전력이 두터운 세 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두산은 작년 외국인타자 부재와 좌완 장원준, 유희관 등 선발투수의 부진 속에서도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불펜의 핵 김강률의 부상과 김재환의 옆구리 부상이 악재가 돼 우승은 SK가 4승2패로 차지했습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SK가 다시 챔피언에 또 등극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염경엽 감독이 우승팀을 맡게 되면서 부담감이 클 텐데 정상을 수성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두산은 양의지가 빠진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작년 페넌트레이스 때 워낙 좋은 전력을 보였고, 외국인 타자를 새로 뽑아 타격은 더 좋은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키움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히어로즈의 경우 젊은 선수들의 활약, 젊은 선수들의 발굴 및 육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 속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승팀 후보는 쉽게 견해가 일치하지만 거꾸로 하위권 후보는 예상하기가 어려운 게 올 시즌 각 팀의 전력입니다.

지난 해 최하위로 떨어진 NC 다이노스나 3년간 꼴찌를 하다가 9위로 올라선 KT 위즈도 다시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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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왼쪽) 감독-포수 양의지. /사진=OSEN
NC는 지난 해 6월 시즌 도중 창단 감독인 김경문 감독이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사퇴하고 유영준 감독대행이 사령탑을 맡다가 작년 시즌이 끝나자마자 롯데 코치를 했던 이동욱 감독을 취임시켰습니다. 이동욱 감독은 "국내 선발진의 정립, 외국인 선수, 양의지와 호흡을 다시 한 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중간 투수들과 함께 필승조 구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NC는 이번 시즌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며 지난해 최하위의 치욕을 벗어나려 합니다. 2017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던 이호준(41) 코치는 은퇴 후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하고 올해부터 NC 1군 타격코치로 선임되며 NC 타자들을 지도하게 됐습니다.

이호준 코치는 "선수들이 올해는 편하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며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고 얼마나 올라가느냐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선수들 나름대로 작년 성적에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작년 충격이 올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두산 수석코치를 하다가 작년 11월 KT 3대 사령탑에 오른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11월 열린 취임식에서 "가을야구에 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KT의 전력은 지난 해 최하위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외부 FA 영입도 없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만한 확실한 전력보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초보' 이강철 감독은 선수 시절 통산 152승으로 역대 잠수함 투수 다승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전체를 통틀어서도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에 이어 역대 3위 다승 투수였습니다. 최고의 잠수함 투수 출신답게 코치가 된 뒤로도 잠수함 투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지도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는 KIA 시절 손영민과 유동훈을 전력의 핵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넥센 시절엔 한현희와 함께 신재영도 정상급 투수로 만들었습니다. 지난해엔 두산 박치국을 핵심 불펜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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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투수 엄상백(오른쪽). /사진=OSEN
KT에서도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의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이 감독은 "엄상백이 올해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습니다. 엄상백은 2015년 1차지명한 투수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매력적입니다. 아직은 들쑥날쑥한 면이 있지만 지난해 불펜의 필승조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KT 전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성장을 기대할 만한 투타 핵심 선수로 이 감독은 "수비 쪽에서는 심우준(24), 투수 쪽에서는 김민(20)이 많이 올라와줘야 할 것 같다"고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 특별지명으로 뽑은 심우준은 발이 빠르고 민첩성과 순발력이 있어 장차 주전 유격수 감입니다. 아직 수비 쪽에서 불안한 면이 있습니다.

이 감독은 "수비 에러가 좀 많다. 공격 쪽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유격수에게 더 중요한 것은 수비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면서 "심우준이 유격수만 잘해 준다면 좀 더 안정된 팀이 되지 않을까. 방망이는 계속 뛰다 보면 분명 더 좋아질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민은 후반기 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김민에 대해 이 감독은 "좋은 볼을 가지고 있는데 제구력이 안정되지는 않았다. 4~5선발에 항상 생각을 하고 있다. 외국인투수 2명에 이대은도 있고, 김민이 그 자리만 차지한다면 (올 시즌) 승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KT 이대은(30)은 올 시즌 신인 최대어 투수 중 한 명입니다. 신일고 출신으로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이대은은 트리플A까지 올라가 던졌고, 이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2년간 뛰기도 했습니다. 경찰야구단에서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하고 군복무를 마쳐 만 30세에 KBO리그에 새내기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 감독은 "올해 당장 몇 승을 바라기보다는 1년간 풀시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노하우를 만들어야 한다. 경험을 쌓고 부상 없이 간다면 내년부터는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긴 안목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29홈런으로 역대 고졸 신인 최다홈런을 기록한 강백호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강백호는 작년 팀 사정상 주로 1번타자(385타석)로 출전했습니다. 타격 능력만 놓고 보면 중심타선, 3번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강백호는 로하스, 유한준, 박경수와 함께 KT의 타선을 업그레이드할 재목으로 보입니다.

키움은 지난 해보다 전력이 보강됐습니다. 작년 시즌 중반에 팀을 이탈한 주전 포수(박동원)와 불펜 투수(조상우)가 복귀하게 됩니다.

작년 시즌 중반부터 포수를 맡았던 김재현은 군에 입대했으나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해 온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시즌 초반을 메울 것이어서 박동원이 구단 징계를 받아도 탈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서건창이 복귀하고 이정후가 부상 재활 완쾌 후 돌아온다면 박병호가 타격에서 홈런왕다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키움은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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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상문 감독(가운데).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는 2019년 KBO 리그 최고 연봉 구단에 올랐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9 KBO 소속 선수 등록 현황 및 연봉 자료에서 10개 구단 중 팀 연봉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습니다.

롯데는 올해 연봉 총액 101억8300만원(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2위는 96억1500만원의 SK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롯데의 선수 한 명당 평균 연봉은 1억9583만 원으로 2억 원에 조금 안됩니다. 지난해 사상 최초 팀 평균 연봉 2억 원(2억120만 원)을 돌파한 KIA는 올해 11.4% 감소한 1억7820만 원으로 SK(1억8142만 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롯데는 1군을 의미하는 상위 27명(외국인 선수 제외) 평균 연봉에서도 1위입니다. 올해 3억4570만원으로 SK(3억2281만 원)보다 2000만원 정도 많습니다. 10위 KT(1억5078만원)의 두 배가 넘습니다.

롯데에는 KBO 연봉킹 이대호(25억원)를 비롯해 고액 연봉자들이 즐비합니다. 여기에 손아섭(15억 원), 민병헌(12억5000만원), 손승락(7억원), 윤길현(5억원) 등 FA(자유계약선수)들이 많고, 예비 FA 전준우(5억원)도 있습니다.

연봉 총액 1위 팀이 반드시 우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1999년부터 최근 20년간 연봉 1위를 기록한 구단이 우승한 사례는 7차례였습니다. 우승 확률 35%입니다.

재작년 리그 3위에서 지난 해는 7위로 추락한 롯데는 올해는 다를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양상문 감독을 14년 만에 사령탑으로 다시 영입했습니다. 양 감독은 이대호는 물론 강민호(삼성)와 장원준(두산) 등에게 기회를 주며 길러낸 경력이 있어 기대감은 적지 않습니다.

2016년부터 꾸준히 FA들을 끌어들인 롯데가 올해는 이에 상응하는 성적을 낼 수 있지 지켜볼 만합니다.

결국 올 시즌 각 팀의 순위 싸움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과 하위권에 떨어질 팀의 승차가 빠듯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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