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수많은 거짓말, 괴롭힘... 노선영 대답 듣고 싶다" (전문)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2.19 22:01 / 조회 : 80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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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사진=뉴스1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서 왕따 논란에 휩싸였던 김보름(26·강원도청)이 노선영(30)을 향해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김보름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심경을 전했다. 김보름은 "정말 오랜만에 SNS로 인사드리게 됐다"면서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 전 오늘 2018년 2월 19일에 평창 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이 끝나고 저는 사람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정신적 고통은 갈수록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더 이상 운동선수로서의 가치도 희망도 모두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평생 운동만 한 제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단 하루도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김보름은 "많은 분들의 격려 속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우려와 달리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다시 스케이트를 타면서 저는 조금씩 나아졌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웃고, 같이 생활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다"고 글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1월 노선영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저는 지금도 노선영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 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피해를 보는 후배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보름은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무수한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견뎌왔다.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평창 올림픽 당시 수 많은 거짓말들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 이제 노선영의 대답을 듣고 싶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에서 노선영, 박지우와 함께 여자 팀추월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예선에서 노선영이 혼자 크게 뒤처진 가운데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골인했고, 이후 노선영에 대한 왕따 논란이 일었다. 김보름은 지난달 11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 사태는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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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이 19일 SNS에 올린 글. /사진=김보름 인스타그램 캡처


다음은 김보름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SNS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 전 오늘 2018년 2월 19일에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저는 사람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정신적 고통은 갈 수록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더 이상 운동선수로서의 가치도 희망도 모두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평생 운동만 한 제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단 하루도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 속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우려와 달리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시 스케이트를 타면서 저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웃고, 같이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노선영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노선영 선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피해를 보는 후배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무수한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견뎌왔습니다.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평창 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들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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