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차왕 엄복동'의 韓日전..논란 극복→애국심 통할까 [종합]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배급시사회

용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2.19 17:55 / 조회 : 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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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차왕 엄복동' / 사진=임성균 기자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일제강점기 시절에 있었던 뜨거웠던 한일전을 그려냈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만들었지만, 승리의 기록 외에 대부분의 내용이 허구로 만들어진 '자전차왕 엄복동'의 이야기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에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지훈, 이범수, 강소라, 이시언, 김유성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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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사진=임성균 기자


김유성 감독은 "이 영화의 시작은 2003년도다. 그때 시나리오 초고를 썼다.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시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더라"라며 "엄복동에 대한 이야기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이야기해주셔서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유성 감독은 영화 속 어떤 부분이 실화이고, 어떤 부분이 허구인지 묻는 질문에 "엄복동이 자전거로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고 자긍심을 회복시켜주었다는 사실은 팩트다"라며 "그 외에는 영화적 장치를 만들어서 허구로 창작된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엄복동은 동양의 자전차왕으로 민족적 영웅으로 사랑 받았으나, 자전차 도둑질을 해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도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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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 사진=임성균 기자


이범수는 영화 속에서 엄복동의 영웅적인 모습만 다룬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실존 역사 소재를 다룰때는 조심스럽고 꼼꼼하게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검증과 고증을 통한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밝혔다.

이범수는 "저희가 담고자 했던 부분은 영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것이 아니라, 작은 민초가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어찌보면 우리 각자가 최선을 다할때 좋은 시너지가 되고 감흥이 되고 울림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암울했던 일제시대 때 일본의 우민화 정책으로 만들어진 '조선인은 열등하다'는 주장에 희망을 잃지 않게끔 한 엄복동이라는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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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 / 사진=임성균 기자


이어 이범수는 "엄복동이 자전거를 열심히 잘 탔던 자체만으로 민중에게 희망을 주었기에 그 이야기를 소통하고 싶었다"라며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양해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유성 감독은 "제기된 이슈(엄복동이 자전거 도둑질을 했다는)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몰랐고, 프리 프로덕션을 하면서 취재도중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저의 생각은,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서, 엄복동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더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에게 기회가 된다면 '자전차왕 엄복동'을 시리즈로 만들고 싶다. 이번 영화가 시리즈물의 첫편으로 혜성처럼 등장해서 울분을 풀어주는 것이라면 엄복동을 그렸다면, 다음 시리즈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다뤄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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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감독 / 사진=임성균 기자


김유성 감독은 '자전차왕 엄복동'이 국뽕 혹은 애국 마케팅 영화라는 지적에 대해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고 말했다"라며 "국뽕이나 신파, 애국 마케팅에 대해 왜 지양되어야 하는 점인지 이야깃거리가 되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엄복동 역할을 맡은 정지훈은 "3.1운동 100주년이다. 유관순 열사 그런 분들은

우리가 알고 되새기며 살아가지만 엄복동은 잘 모른다. 엄복동은 손기정만큼 알아야 될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애국심 자극보다는 있는 그대로 자전차 경주영화다. 가족들끼리 오시면 남녀노소 이야기할 수 있는 거리가 될 수 있는 영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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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 / 사진=임성균 기자


'자전차왕 엄복동'은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자전차 경기 한일전을 그리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이 영화가 역사 왜곡, 국뽕 등의 논란을 딛고 3월 극장가에서 사랑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2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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