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삼성 "누굴 쓰지? 없어서가 아니라 많아서 고민" [캠프 현장]

오키나와(일본)=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2.22 10:11 / 조회 : 6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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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라이브 피칭을 포수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김한수 감독. /사진=김동영 기자



2018년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낸 '사자군단' 삼성 라이온즈가 2019년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나 선수층이 두꺼워진 것이 반갑다.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보는 모습이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17명에 선수들만 50명이 넘는다. 그만큼 북적이는 캠프. 이학주(29), 원태인(19), 김동엽(29) 등이 가세하면서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다른 신예급 선수들의 성장도 보인다.

1~2년 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선수가 많아졌다. 2년 전만 해도 엔트리 짜는 것이 일이었는데, 이제는 누구를 뺄지 고민하는 것이 일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로 그렇다. 내야는 이학주의 가세가 크다. 당장 김상수(29)와 유격수 경쟁이 붙었다. 김한수 감독은 둘을 키스톤 콤비로 생각 중이지만, 누구에게 유격수를 맡길지는 정하지 않았다. 주전 3루수 이원석(33), 1루수 다린 러프(33)에 백업으로 김성훈(26), 손주인(36), 김재현(28), 최영진(31) 등이 있다.

외야도 마찬가지다. 기존 박해민(29), 구자욱(26), 김헌곤(31), 박한이(40)에 김동엽이 들어왔다. 김한수 감독은 김동엽에게 좌익수 수비도 시킬 생각이다. 박해민-구자욱이 사실상 주전이라고 봤을 때, 한 자리를 두고 3명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선발진의 경우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28)-덱 맥과이어(30)가 한 자리씩 맡고, 윤성환(38), 양창섭(20), 최채흥(24), 최충연(22), 백정현(32) 등이 토종 선발진을 놓고 겨룬다. 여기서 밀리면 불펜으로 간다. 심창민(26)의 입대와 최충연의 선발 전환으로 불펜이 헐거워진 감이 있지만, 투수가 없는 것은 또 아니다.

김한수 감독은 "내야는 스프링캠프 내내 경쟁이다. 시범경기에는 어느 정도 윤곽을 잡고 들어갈 것이다. 외야는 김동엽까지 좌익수를 보게 할 생각이다. 김동엽이 어깨 수술 이력이 있어 송구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타구는 잘 따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진의 경우, 결국 잘 하는 투수가 가야 하지 않겠나. 윤성환이 다시 반등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양창섭 역시 선발로 보여준 것이 있다.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경쟁이다"라고 짚었다.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은 홍준학 삼성 단장 역시 훈련을 지켜보면서 "선수가 많으니 좋은 것 같다. 1, 2년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년간 '누구를 써야 하나'를 고민했다. 그 때는 선수가 없었고, 백업 자원도 고만고만한 편이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도 '누구를 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하지만 상황이 다르다. '없어서'가 아니라 '많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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