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르브론' 멤버들, 레이커스에서 재결합할 가능성은 [댄 김의 NBA 산책]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9.02.19 13:19 / 조회 : 32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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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르브론. /AFPBBNews=뉴스1
‘팀 르브론’이 1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2년 연속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NBA가 올스타전을 과거 ‘동부 대 서부’ 대결구도에서 현재의 캡틴 드래프트 방식으로 바꾼 뒤 2년 연속으로 자신의 이름이 걸린 팀을 이끌고 승리를 따냈다.


반면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팀 르브론’에 고배를 마셨던 ‘팀 커리’ 캡틴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는 이번엔 야니스 아테토쿤보(밀워키)가 이끈 ‘팀 야니스’의 ‘넘버 2’로 나섰으나 또 다시 역전패를 당해 2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이번 올스타전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팀 르브론’의 멤버들이었다. 제임스가 이번 올스타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보면 앞으로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한 번쯤 돌았던 선수들이 상당수였다.

특히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는 이달 초까지도 레이커스가 트레이드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으나 뉴올리언스가 거부해 레이커스에서 먼저 ‘팀 르브론’이 되는 것이 불발됐지만 아직도 올 여름에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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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AFPBBNews=뉴스1
그런 이유로 인해 드래프트 직후부터 제임스가 올스타전이 아니라 레이커스에서 자기가 함께 뛰고 싶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 위주로 팀을 짠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돌기도 했다. ‘팀 르브론’이 아니라 ‘팀 탬퍼링’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렇기에 올스타 주말 내내 제임스가 멀지 않은 시일 내에 프리에이전트(FA)가 될 올스타 동료들과 과연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그리고 이들이 올스타전에서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등이 특별히 더 흥미를 끌었다.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해도 장차 어떤 결과로 나타질지 전혀 알 수 없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번 제임스의 올스타 드래프트를 레이커스의 미래와 연관지어 생각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ESPN 역시 이번 올스타전에서 ‘팀 르브론’으로 뛰었던 선수들을 하나씩 놓고 과연 이들 중 누가 레이커스에서 다시 ‘팀 르브론’을 이룰 것인지를 들여다봤다. 그런데 그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레이커스가 올 여름 ‘팀 르브론’ 멤버를 한 명이라도 잡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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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듀랜트(오른쪽). /AFPBBNews=뉴스1
▲케빈 듀랜트 & 카이리 어빙

듀랜트가 올 여름 골든스테이트를 떠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만약 그렇다면 레이커스도 분명히 후보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듀랜트가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을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그가 골든스테이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면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는 팀은 다름 아닌 뉴욕 닉스다.

그리고 그와 관련해 도는 흥미로운 소문은 어빙이 듀랜트와 뉴욕에서 힘을 합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어빙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보스턴과 재계약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지만 얼마 전엔 그 때 가봐야 알 것이라며 톤이 조금 달라진 모습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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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리 어빙. /AFPBBNews=뉴스1
보스턴은 시즌 종료 후 어빙이 현 계약에서 옵트아웃을 하면 다시 재계약을 하고 데이비스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새로운 슈퍼팀을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계획대로 될지는 듀랜트와 어빙이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어빙이 보스턴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보스턴을 떠난다면 그 행선지는 레이커스가 아니라 닉스가 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특히 듀랜트가 뉴욕으로 간다면 어빙도 그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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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데이비스. /AFPBBNews=뉴스1
▲앤서니 데이비스

데이비스가 레이커스에 오길 희망한다는 사실은 이미 뉴스도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생각됐던 것처럼 레이커스만을 독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올스타전 기간 중 밝혀졌다. 데이비스는 심지어 보스턴이 자신이 가길 원하는 팀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까지 말했고 이로 인해 그가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레이커스보다는 보스턴의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급상승했다.

만약 보스턴이 데이비스를 얻을 수 있다면 어빙과 재계약 가능성도 동반 상승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레이커스가 보스턴이 경쟁할 수 없었던 이달초 트레이드 협상에서 데이비스를 잡지 못하면서 데이비스와 제임스가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도 그만큼 급락한 것은 분명해졌다. 더구나 데이비스는 레이커스에 오고 싶다고 해도 내년 여름까지는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

그런데 데이비스의 경우는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만약 뉴욕이 드래프트 로터리에서 전체 1번 지명권을 얻는다면 모든 시나리오가 송두리째 뒤흔들린다는 것이다.

올해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권은 듀크대의 메가 슈퍼스타 자이언 윌리엄슨에 대한 권리를 의미한다. 만약 뉴욕이 그 지명권을 얻는다면 그 지명권으로 데이비스를 트레이드해올 가능성이 크며 그 경우 듀랜트와 어빙이 FA 계약으로 데이비스와 합류해 뉴욕에서 슈퍼 ‘빅3’를 형성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가능해진다. 뉴욕 팬들은 벌써부터 그 꿈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뉴욕이 로터리에서 1번 지명권을 얻느냐에 달려 있지만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있는 한 보스턴으로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뉴욕에서 듀랜트-어빙-데이비스가 힘을 합친다면 NBA 파워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을 두 말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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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레너드. /AFPBBNews=뉴스1
▲카와이 레너드

캘리포니아 출신의 레너드는 지난해 샌안토니오에서 트레이드를 요구할 때 LA로 가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어 올 여름 토론토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LA로 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너드가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은 낙관하기 힘들다. 많은 현지 언론들은 레너드가 레이커스보다는 클리퍼스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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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톰슨. /AFPBBNews=뉴스1
▲클레이 톰슨

톰슨은 만약 올 여름 골든스테이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면 레이커스로 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선수 중 하나다. 그의 부친 마이클 톰슨은 전 레이커스 스타 출신으로 현재 레이커스의 라디오 해설을 맡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과연 톰슨이 골든스테이트를 떠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골든스테이트가 적극적으로 나서 붙잡는다면 그냥 눌러앉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듀랜트가 떠나기로 결심한다면 골든스테이트는 톰슨을 붙잡는 것이 더욱 절실해지고 그 경우 톰슨이 골든스테이트를 떠날 가능성을 희박해진다.

물론 만에 하나 톰슨과 골든스테이트의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면 그의 시선은 가장 먼저 레이커스 쪽을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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