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해당 지역 PC방 업주를 포함한 현지 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시간당 2100원을 받는 PC방은 없었습니다. 다만, 기사에 포함된 군청 자료와 관계자 통화로는 궁금증과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습니다.
해당 유저 트위터 글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자료 출처: 트위터) |
PNN의 의지가 양구로 향한다 |
서울에서 2시간을 달려 강원도 양구에 도착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둘러본 양구는 소박한 시골 소도시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버스터미널 주변은 꽤 번화한 편입니다... PC방도 많고요! |
우선, 근처 PC방에 들어가서 1시간 가격부터 확인했습니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양구 PC방의 1시간 요금이 실제로 2100원이었냐는 것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구 PC방은 1시간에 1600원을 받습니다. 회원이 아닌 비회원이었을 때 요금입니다.
비회원 카드에, 1시간에 1,600원 |
이 경우는 1시간에 2100원과 근접한 수준인데요. 이에 대해 양구 PC방 업주는 “1시간 16분에 2000원을 시작 요금으로 설정한 매장을 보고 1시간에 2000원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계산해보면 1시간에 1600원에다 16분을 추가로 더했을 때 2000원이 나온다”고 설명했죠.
1시간에 1,600원이지만, 보기에 따라 그래보일 수도 |
질문 2: 군 장병을 차별 대우할까?
양구 PC방을 둘러싼 논란의 두 번째 논점은 '여전히 양구 군 장병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것입니다. 특히 양구 PC방은 회원 가입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주말에는 이를 막기 때문에, 군 장병들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없고 비싼 요금을 내고 게임을 즐길 수밖에 없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고생하다 모처럼 외박을 나왔는데, 바가지를 쓰면 짜증나죠 |
대부분 매장이 선불 기계를 사용해서 바가지를 쓸 위험도 거의 없고, 회원가입도 주말 상관없이 됩니다 |
마지막으로, 양구 근처에서 외출 혹은 외박을 나온 군 장병에게도 최근 양구 PC방에서 1시간에 2100원을 내고 게임을 즐기거나, 매장에서 요금 차별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 군 장병은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양구 모습은 과거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대 이상의 요금이나 군 장병 차별 대우 등은 인터넷을 통해 문제시되면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만, 매장 시설은 쉽사리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실제로 양구 PC방 논란에 상권 특성상 요금은 이해한다면서도, 시설이 낙후되어 게임 플레이가 힘든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
실제의 양구 PC방 모습은 온라인에서 알려진 바와 많이 달랐습니다. 과하게 책정된 요금, 군 장병을 대하는 태도 문제, 심지어 낙후됐다는 시설도 찾아볼 수 없었죠. 인근에 군부대가 위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시골 소도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번화가에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PC방과 요금 차이가 다소 날 뿐, 오히려 인터넷의 발달과 PC방 프랜차이즈 진입 등으로 그 지역에 적합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논란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제는 문제 상황이 빠르게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을 양구에서도 인지하고 바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축적된 불신을 단시간에 해소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과도기를 거쳐야 군 장병 및 양구 PC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죠. 이번 논란을 거울 삼아 군 장병에게 좀 더 건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쉼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