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약속' 병헌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 되고 싶다"[★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2.20 08:00 / 조회 : 4084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병헌 /사진=더킴컴퍼니


"그룹 틴탑의 엘조였어?"


MBC 토요드라마 '신과의 약속'에서 독기 가득한 조승훈 역을 맡은 배우 병헌(26). 그의 이력을 보고 새삼 놀랄 시청자들이 있을 터다. 아이돌그룹에서 배우로 전향하면서 드라마 '딴따라' '식샤를 합시다3' 등과 영화 '절벽 위의 트럽펫', 연극 '스페셜 라이어' 'S다이어리' '여도' 등에 출연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야욕에 휩싸인 인물로 색다른 변신을 감행했다.

병헌은 '신과의 약속'에서 안경과 수트차림으로 외적인 변신부터 천지건설 스마트 시티 설계에 몰입, 날선 캐릭터를 보여주는 과정에서 감정선 표현의 변신까지 줬다. 조승훈은 병헌의 또 다른 방점이었다.

'신과의 약속'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드라마.

병헌은 극 중 김재희(오현경 분)의 아들 조승훈 역을 맡아 연기했다. 조승훈은 친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김재희가 자신을 외가에 던져놓고 세계를 유랑하듯 돌아다닌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철부지 망나니 엄마를 둬 가엾고 착한 아들 코스프레를 하지만 천지건설 스마트 시티를 위해 모든 걸 내건 인물이었다.


image
배우 병헌 /사진=더킴컴퍼니


-주말극 '신과의 약속'이 48부작으로 3개월 동안 방송됐다.

▶현장 분위기가 되게 좋았고 스태프분들도 좋았다. 이제야 정이드나 싶었는데 끝난 기분이어서 아쉽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렇게 긴 호흡도 처음이었는데 아직은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 처음엔 방영이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짧게 끝나는 것 같고 시원섭섭하다. 나도 시청자로서 되게 좋아하던 작품이었다.

-드라마 출연 계기가 어떻게 되나. '신과의 약속'에 끌린 지점은?

▶오디션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 부모님께서 '불어라 미풍아'를 너무 좋아하셨는데 윤재문 감독님께서 만든 드라마라 더 관심이 갔다. 왠지 부모님도 좋아해주실 것 같았다. 시놉을 읽고 작품이 너무 궁금해서 참여하고 싶었고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차차 준비했다.

-조승훈은 가엾은 어른시절과 그로인해 삐뚤어진 성인의 내면을 보여줘야 했다.

▶승훈에게 다양한 상대들이 있는데, 감독님께선 거기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하길 원하셔서 고민을 많이 했다. 엄마랑 있을 때, 여자친구랑 있을 때, 삼촌, 가족 다 같이 있을 때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려고 했고 승훈이 자체에 몰입했다. 내가 생각한 승훈이는 되게 착한 아이였다. 아빠의 못다한 꿈을 이루려 자기 인생을 바치면서 사는 게 효자였다. 하지만 삐딱선을 탄 인물이다 보니 어떻게 잡아가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시청자들이 조승훈이란 인물을 어떻게 이해해야 했을까.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드라마 초반에 나오긴 했는데, 그런 장면을 못 본 분들은 승훈이가 밉게 보였을 수 있겠다. 내가 아버지 땅에 가서 '여기에 도시를 짓고 싶어하셨던 아버지의 꿈 내가 이뤄드리겠다'라고 대사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승훈이 마음을 대변했다.

image
배우 병헌 /사진=더킴컴퍼니


-안경과 수트를 착용한 외적 변신이 눈에 띄었다.

▶승훈이는 극 중 스물 여섯으로 나와 나이가 같았는데, 내가 어려보이는 얼굴이어서 일부러 나이가 좀 들어보이게 코디를 했다. 스타일링도 신경 썼는데 이마를 계속 오픈했던 점이 새로웠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어떤 반응을 받은 것 같은가.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종영하는 게 좋고 뿌듯하다. 꾸준히 성적도 좋았다. 토요일 밤이라서 외출하시는 분들이 많아 시청률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는데 의외로 시청률이 높아서 토요일 밤, 소중한 시간에 두 시간을 내어주신 게 감사했다.

-'신과의 약속' 재미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소재가 파격적이지 않나. 그 가운데도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이 모두 담긴 것 같았다. 모든 캐릭터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얽혀 있어서 시청자들이 그 부분에서 끌린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대신 키우는 등 소재가 파격적이긴 했다.

▶나도 자극적인 소재를 어떻게 풀지 궁금했는데 1회를 보고 깨달았다. 마냥 자극적인 드라마는 아니겠구나 싶었고 가족들의 드라마이구나 싶었다.

-'신과의 약속'을 통해 얻는 것은?

▶많이 배운 것 같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매주 리딩장에서 선배님들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image
배우 병헌 /사진=더킴컴퍼니


-아이돌 활동을하다가 어떻게 배우로 전향하게 됐나.

▶원래 꾸준히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지금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단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매 작품마다 이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래서 모니터를 하면서 더 아쉬운 것 같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좋게 표현하고 싶다. 연기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어서 재작년에 연극도 했다. 그러다 연극이란 장르에 빠지면서 연기에 대한 마음이 커졌는데 틈틈이 연극도 많이 보러 다니고 요즘도 공연을 다시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연극을 하면서는 커튼콜을 하는 순간이 짜릿하다. 관객들에게 바로 피드백을 받는 기분인데 뿌듯하다.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해 왔는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내가 운이 좋게도 비슷한 캐릭터들만 맡진 않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이 많아진 시간이 재미있었다. 좋아하는 장르는 많은데 내 앞에 주어진 작품에 신경쓰는 성격이어서 한정을 두고 싶진 않다.

-차기작이 SBS 드라마 '녹두꽃'이다.

▶동학 번개 역을 맡았는데 나도 설렌다. 어떻게 드라마가 나올지 상상이 안 간다. 내가 좋아하는 신경수 감독님, 정현민 작가님과 함께해서 좋다. 대본 리딩도 끝났는데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시청자들에게 할 말?

▶꾸준히 '신과의 약속' 본방 사수를 해주신 게 가장 감사하다. 시청률에 연연하진 않지만 성과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녹두꽃'이 끝나면 여름이 돼 있겠다. 나머지 작품을 어떻게 만나게 될 지 설레고 기다려지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일단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하지만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