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1' 새 출발 한화 하주석, 하체 눈 뜨고 장타 '펑펑'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2.18 06:12 / 조회 : 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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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훈련 중인 하주석./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타나베 노리오 타격코치의 선택을 받은 남자 유격수 하주석(25)이 올 시즌 비상할 수 있을까.

하주석은 지난해 141경기 타율 0.254, 9홈런, 52타점, OPS 0.66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00경기 이상 출장한 2016년부터 보면 개인 최저 타율이다. 공격력 향상이 최대 과제다.

최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만난 하주석은 "작년보다는 더 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왔다. 채워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플레이할 때 좀 더 착실하게 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사실 한화에서 하주석의 자리를 넘볼 선수는 없다. '대체 불가'다. 캠프에서 강경학, 정은원, 노태형까지 번갈아가며 유격수 수비 훈련을 하고 있지만 하주석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이렇듯 수비에서의 공은 인정 받았지만 성적을 보면 그리 좋지는 않다. 지난해 18개로 전체 3위, 유격수 2위에 해당하는 실책 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주석은 "사실 타격이 부족하지 않았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다 보니 수비에서도 영향이 나타났던 것 같다. 여기에 와서도 공격력을 높여야겠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를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사람은 바로 타나베 타격코치다. 2년 전 인스트럭터로 왔을 때에도 하주석을 눈여겨봤던 타나베 코치는 이번 시즌 '키플레이어'로 하주석을 꼽았다.

이 말을 들은 하주석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내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타나베 코치는 "작년의 하주석을 보면 그가 갖고 있는 능력의 반밖에 쓰지 못했다고 느꼈다. 내가 이렇게 주목할 선수로 꼽으면 본인이 자각하고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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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하주석(오른쪽)./사진=심혜진 기자
타나베 코치가 하주석에 주문한 것은 '자기 스윙'이다. 타나베 코치는 하주석에게 손보다 하체에 더 힘을 주고 강하게 스윙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를 위해 그립도 살짝 바꿨다고 했다. 하주석의 타격 모습을 지켜본 한용덕 한화 감독은 "(하)주석이가 조금씩 하체를 사용하고 있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 효과는 첫 연습경기서 나타났다. 지난 11일 차탄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하주석은 1회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를 생산해냈다. 아쉽게 중견수에 잡히긴 했지만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대 과제는 공격력 향상이지만 수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하주석은 "작년에 쉬운 타구를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에는 사소한 플레이라도 하나하나 성실하게, 확실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하주석의 심기일전은 등번호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까지 16번을 달았던 하주석은 올해 1번으로 번호를 바꿨다. 심수창이 팀을 떠나면서 주인이 없어진 1번을 하주석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하주석은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에 번호를 바꿨다. 작년 팀 성적이 좋았다. 선수단 분위기를 보면 자신감이 올라온 것이 보인다"며 "이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팀이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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