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맘 없었다" 신우가 밝힌 B1A4 3인 재계약 이유[★FULL인터뷰]

[★밥한끼합시다]군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B1A4 3인조 재편-입대 심경 고백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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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를 가진 B1A4 신우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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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B1A4는 지난해 큰 변화를 겪었다. 멤버 진영(28·정진영)과 바로(27·차선우)가 전속계약 만료와 함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면서 신우(28·신동우), 산들(27·이정환), 공찬(26·공찬식)을 주축으로 한 3인조로 재편된 것.

서로의 발전을 위해 선택한 길이지만 그동안 응원해온 팬들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멤버들도 이런 팬들의 마음을 모를 리 없다. 지난달 5일 3인 체제로 처음 진행된 B1A4 팬 미팅에서 신우는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마음의 빚을 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맏형으로서 5명의 B1A4를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서다.



신우는 팬 미팅이 끝나고 지난달 22일 군에 입대했다. B1A4 멤버들 가운데 첫 번째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면서 인생 2막을 준비하게 됐다. 스타뉴스는 입대에 앞서 신우를 만나 '밥한끼합시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입대 전 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인터뷰다. 서울 강남 모 한정식집에서 만난 신우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뒤로하고 잠시 떠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심경이 어때요?


▶마음이 들쑥날쑥해요. 어떨 때는 공허하다가도 어떨 때는 불안하다가도 어떨 때는 해탈한 느낌도 들고요. 당연히 가야 하지만 막상 닥쳐오니까 여러 감정이 교차 되는 거 같아요.

-늦게 가는 거니까 더 부담도 되겠어요.

▶하하. 늦게 가는 게 자랑은 아니라서요. 가수로서 활동도 있었고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된다기보다는 멤버들 걱정이 좀 돼요. 동생들을 두고 간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긴 해요.

-멤버들은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멤버들은 오히려 크게 별 얘기는 안 해요. 하하. 그래도 입대하는 날 같이 가주기로 했어요.

-군대 다녀온 연예인들 보면, 걸 그룹 많이 보고 싶었다는 얘기들을 해요. 신우 씨는 어떤 걸 그룹이 가장 보고 싶을 거 같아요?

▶음…저는 오마이걸 팬으로 할게요. 우리 애들 챙겨야 해요. 하하. 군 부대에서 인기가 많더라고요. 요즘 더 인기가 많이 오르고 있고 회사 동생들이기도 하니까요. 만약에 면회를 와주면 좋긴 하겠지만…하하. 괜히 부담 주는 것 같으니까 못 와도 저는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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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를 가진 B1A4 신우 /사진=김휘선 기자


-시간은 어떻게 쓰고 있어요?

▶최근 들어 계속 바빴고 군대 가기 전날까지 바쁠 거 같아요. 작년엔 팀 자체도 다사다난했잖아요. 저는 드라마를 했고, 최근에는 팬 미팅 준비도 계속하고 있었고요. 2월에 일본 팬 미팅 예정된 부분이 있었는데, 군대로 인해서 못 가게 됐죠.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B1A4 내에 변화가 조금 있었다 보니까 그거에 맞춰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진짜 계획하고 있는 게 많았어요.

-어떤 걸 계획했었는지 말해 줄 수 있어요?

▶팬 미팅도 있었고요. B1A4로서 앨범을 빨리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B1A4 앨범이 안 나온 지 너무 오래됐거든요. 이번 변화를 겪으면서 팬들께 너무 죄송했어요. 빨리 앨범을 내야 어떻게 보면 팬들에게 조금은 용서를 구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죠. 앨범, 팬 미팅, 콘서트까지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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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를 가진 B1A4 신우 /사진=김휘선 기자


-얼마 전 3인조로는 처음으로 팬 미팅을 했어요.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눈물을 많이 흘리던데…

▶저는 B1A4 3명만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누구의 탓이라기보다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봐요. 우리가 팬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멤버 5명이 모두 당사자지만 B1A4가 우리의 것만인 게 아니니까요. 만들어준 회사도 있고, 팬들도 있고요. 누군가에겐 B1A4가 인생에 있어 전부인 사람도 있을 거고, 활력소 같이 느끼는 사람도 있을 거고…그런 사람들에겐 저희가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해요.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에 대한 미안함이 커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맏형이라 그런 마음이 더 컸을 것 같아요.

▶그렇죠. '내가 좀 더 잘했다면 더 좋은 상황이 있지 않았을까'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히 있고요. 멤버들한테나 팬들한테나 미안한 감정이에요. 팬들은 제가 팬 미팅 때 말하는 걸 보시고 '너의 잘못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마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죄송한 마음들은 평생 갈 것 같아요. 평생 안고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분들의 추억에 금이 가게 한 거니까 앞으로 갚아 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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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를 가진 B1A4 신우 /사진=김휘선 기자


-산들, 공찬과는 재계약 후 같이 남아서 더 돈독해진 면도 있을 것 같아요.

▶그건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을 더 신경 쓰게 되고, 맏형으로서 더 책임질 부분도 많아지는 것 같고요. 더 서로 자주 보고, 자주 연락하게 되는 건 있죠.

-재계약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요.

▶저는 애초에 떠날 마음은 없었어요. 이 회사에 오래 있으면서 당연히 불만도 생기고, 오해도 많았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저의 뿌리기도 하고, 이 회사에 있으면서 제가 데뷔를 했기 때문에 재계약에 대한 마음이 더 컸어요. 평생 같이 가는 건 장담을 못해도 이번에는 재계약해서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 컸죠.

5명 다 같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지금 회사도 아는 부분이지만 재계약 시점에서 다른 회사와 미팅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여러 좋은 회사의 좋은 조건의 오퍼가 있었던 것도 맞는데, 결국엔 제가 가장 안정적으로 마음 편히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금 회사가 제일 낫다고 판단했던 거 같아요. 산들이, 공찬이와도 그런 마음이 공유도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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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를 가진 B1A4 신우 /사진=김휘선 기자


-W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후 첫 행보가 드라마였어요. SBS 드라마 '미스 마:복수의 여신'으로 첫 정극에 도전했는데 어땠나요.

▶TV 매체에서 연기한다는 자체로 저에겐 큰 기회였어요. 정말 감사한 작품이죠. 팬들도 제가 드라마를 하길 바랐던 것 같았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아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배들과 작업을 했는데 정말 배울 점도 많았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요.

-이전엔 주로 뮤지컬 활동을 많이 했는데, 연기적으로 차이가 있던가요?

▶아무래도 차이가 있어요. 뮤지컬에서 계속 해오던 습관들이 TV 연기를 할 때도 조금씩 나오더라고요. 선배들께서 '톤을 차분하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시거나 기술적인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성지루 선배님이 저와 많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제게 연기하는 스킬이나 촬영장에서 배우가 갖춰야 할 하는 태도 등을 많이 알려주셨죠. 진짜 많이 배우고 간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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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를 가진 B1A4 신우 /사진=김휘선 기자


-선배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어요?

▶김윤진 선배가 저를 너무 예뻐해 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죠. 선배가 신우라는 배우에 있어서 TV 쪽에서 본 게 없으니까 '이 친구가 어떻게 연기할까' 고민을 하신 것 같아요. 대본 리딩이 끝나고 회식을 하러 갔는데, 회식 장소에서 저에게 먼저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네가 발성이라든지 호흡이 좋고, 준비를 많이 해온 티가 나더라. 너무 고맙다'고요.

정말 대선배님인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제가 더 많이 감동을 받았어요. 촬영장에서 연기적인 것도 많이 알려주셨고요. 본업인 가수로서 제 모습도 많이 인정해주시고 좋아해 주셨어요. 제가 쓰는 곡들도 들어주시고 모니터 해주셨어요. 그런 것들도 선배님과 공유했다는 게 제겐 너무 큰 경험이었죠. 아이돌 가수로서 연기한다는 게 배우 분들이 보시기엔 편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부분인데, 배우, 가수로서 제 모습을 다 인정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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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를 가진 B1A4 신우 /사진=김휘선 기자


-고성희 씨와 러브라인도 있었잖아요.

▶(고)성희 누나와는 1살 차이인데, 나이 차도 적고 드라마에선 유일한 러브라인이라 더 편하게 한 것 같아요. 누나가 잘 챙겨줬어요. 고맙죠. 러브라인이긴 한데 손잡고 포옹 한 번 하는 거 말곤 없어서 조금 아쉬웠죠. 하하. 누나랑 '다음에 한 번 더 작품하자'고 했어요. 워낙에 누나가 털털한 성격이라 재밌게 연기했어요.

-극 중 연기한 배도환이란 인물은 순경이었어요. 혹시 참고했던 게 있나요?

▶제 고등학교 친구 중에 실제 순경이 있어요. 딱 캐스팅되자마자 그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서 '경례할 때 어떻게 하니?', '파출소 내에서 모자를 벗어도 되니' 등 디테일한 것들을 물어봤어요. 진짜 순경 친구가 있다 보니까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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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와 입대 전 마지막 인터뷰를 가진 B1A4 신우 /사진=김휘선 기자


-군대 가면 누가 가장 생각날 것 같아요?

▶1번은 팬들이요. 팬들에 대한 생각이 가장 많이 날 것 같아요. 물론 가족, 친구, 멤버들 생각도 해야겠지만, 팬들이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아요. 최근에 팬 미팅을 했을 때도 다 같이 모여서 응원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이것보다 내가 큰 축복을 누릴 순 없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절대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제대 이후 계획은?

▶저는 군대 시점이 제 인생의 2막, 시발점, 전환점 같은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B1A4 활동하면서는 더욱 도약하기 위해 발판을 다져 놓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군대 이후에 더 힘차게 날아오르고,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계획했는데 못한 것들도 군대 다녀와서는 차근차근 실행하고요. 팬들에게 마음의 빚이 많았는데, 그걸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도록 해야죠.

군 제대 하자마자 바로 앨범이 나올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지금 제가 써 놓은 곡들이 8~9곡 정도 돼요. 산들이도 3~4곡 정도 써놓았고요. 3명의 B1A4로서 방향성, 앞으로 우리의 음악이 어떻게 가야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고민해서 써놓은 곡들이 정규 앨범을 채울 정도로 됐고요. 빨리 마무리해서 B1A4로서 앨범이 나오는 게 제대 후 목표가 될 것 같아요. 첫 시작은 음악으로 해야 팬들에 대한 미안함도 조금 풀릴 것 같아요.

-끝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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