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의방' 박지현 "악역? 처음엔 욕 밖에 없었죠"(인터뷰)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 류혜진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2.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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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박지현(25)이 케이블 채널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연출 장정도·소재현, 극본 박상문·김현철)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갤러리 디렉터 류혜진으로 분한 그녀는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드라마 종영 후 12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박지현은 평소 댓글을 챙겨 본다며 "처음엔 연기나 외모에 대한 평가는 없고 '너무 못 됐다'는 말만 있더라"며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극 중 류혜진은 주인공 심은주(류혜영 분)와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을 유발했다.


하지만 박지현은 류혜진을 악역으로만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웹툰 원작 속 혜진과 드라마 속 혜진은 많이 달랐다"는 박지현은 "원작 속 혜진은 사이코패스 같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드라마 속 혜진은 정당성이 있는 캐릭터였다. 나로선 연민의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류혜진은 남들이 보기엔 부유한 집에서 자라 다 가진 것 같은 '금수저'였지만, 주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애정결핍형 인물로 그려졌다. 박지현은 "류혜진이 행동하는 걸 표면적으로 보면 나쁜 친구라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 고등학교 시절 혜진이 모습을 연기하면서 왜 은주에게 나쁘게 굴었는지 이해가 됐다"고 전했다.

박지현은 이어 "혜진이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못 받았던 아이"라며 "처음엔 은주랑 가깝게 지내다가 은주의 실수로 멀어지게 된다. 은주는 실수라 생각 안 하는데, 혜진이는 여린 아이라 상처를 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습은 극 중 류혜진과 차이가 있다고 했다. 박지현은 "류혜진과 싱크로율은 낮은 편이다. 거의 0%에 가깝다"며 "나도 누군가를 시기하고 질투한 적은 있지만 혜진이처럼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혜진이는 어떻게 보면 솔직한 캐릭터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극 말미 류혜진은 부모님의 뜻에 따라 제이슨 김(김보강 분)과 약혼했지만, 결국 파혼을 결심하는 모습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줄곧 수동적으로 살았던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했던 것. 이에 박지현은 "원래 꿈을 찾아서 모든 걸 내려놓게 되는데 선택의 갈림길에 있는 혜진이를 보니 되게 불쌍하더라. 처음엔 혜진에 대한 욕밖에 없었는데 나중엔 안타깝다는 댓글도 많더라"고 전했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면 박지현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는 "나라도 정략결혼은 절대 못 할 것 같다"며 "나는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내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혜진이처럼 하기 싫은 삶을 살려고는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은주의 방'은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망가진 자신과 타인의 삶을 회복해가는 휴직 중인 여성 싱글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달 22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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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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