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극한직업'과 '킹덤' 모두 심혈..행복과 보람"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2.12 10:08 / 조회 :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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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류승룡(49)이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시대를 알렸다. 이어 지난달 25일 넷플릭스에서 독점공개된 '킹덤'을 통해 '극한직업' 속 캐릭터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재확인시켰다.

최근 류승룡은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킹덤'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류승룡이 말하는 '킹덤'의 이야기를 들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킹덤'은 190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돼 국내외 호평을 받고 있다. '극한직업' 역시 개봉 후 연일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류승룡은 대중들의 동시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극한직업'과 '킹덤' 모두 심혈을 기울여 찍었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봐주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킹덤'의 반응은 전해들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런데 '극한직업'은 무대 인사를 통해 현장의 반응을 바로 알 수 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극한직업'과 '킹덤'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가 됐다. 관객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했었는데 너그럽게 봐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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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 /사진제공=넷플릭스

류승룡은 '킹덤'을 선택한 계기로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 등을 꼽았다. '킹덤'은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주지훈, 배두나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해 강렬한 시너지를 보였다. 또 여느 한국 드라마와 달리 시청률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늘 같이 해보고 싶었던 배우들, 좋은 작가와 감독 만나는 게 가장 큰 바람이었다. 물론 좋은 캐릭터를 만나는 것도 포함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 시키는 제안이 왔을 때 안할 이유가 없었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또 시청률 지표를 모른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선택했다. 넷플릭스 측은 정서적인 보호 및 배려 차원으로 공개를 안한다고 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류승룡은 처음으로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와 '킹덤'으로 협업했다. 그는 다음 작품에서도 함께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에 대해 좋은 에너지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과거 김은희 작가로부터 대본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작품이든 배역이든 좋은 이야기로 만나보고 싶다. 김성훈 감독은 장인 정신이 뛰어난 훌륭한 선장이다. 조용하지만 지구력이 대단하신 분이다. 고요함부터 괴기함, 단아함, 아름다움 등을 작품에 다 녹여낸 것 같아서 놀라웠다. 김은희 작가는 명성대로 제가 봐왔던 그 이상으로 꼼꼼하고, 인간 본연의 심리에 대한 탐구가 뛰어나다. 더불어 서사를 글로벌하게 잘 녹여낸다"

'킹덤' 공개에 앞서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과 '창궐'(감독 김성훈)이 관객과 만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개봉한 '창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킹덤'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류승룡은 비슷한 장르의 작품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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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류승룡 캐릭터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저는 비슷한 장르의 작품을 참고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 의식할 필요도 없고, 의식도 되지 않았다. 좀비물은 요즘의 특이한 장르라기 보다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소재가 된 것 같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킹덤'은 좀비물이라고 하기 보다 이야기를 위해 좀비라는 소재를 차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류승룡은 '킹덤'에서 해원 조씨의 수장이자 영의정 조학주 역을 맡았다. 조학주는 왕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선의 실질적인 지배자다. 그러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 딸을 늙은 왕의 중전으로 만들정도로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류승룡은 조학주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고 했다.

"'악역이되 악역처럼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김성훈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에서 허균이 그런 인물이다. 매일 일어나는 당쟁 속 왕의 유약한 정치를 보면서 회의를 느낀다. 이를 평정해 나의 권력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보겠다는 잘못된 신념과 잘못된 방법이 만들어낸 괴물 같은 모습과 삐뚤어진 권력욕에 주안점을 뒀다"

추운 날씨 속 계속 달려야 했던 주지훈, 배두나와 달리 류승룡은 움직임이 거의 없다. 등장 자체만으로도 공포감을 자아낸다. 류승룡은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의 주문이었다고 말했다. 눈빛과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공포에 떨게 만든다. 류승룡은 추위 못지 않게 밀폐된 공간 속 어두운 조명 아래 연기를 펼치는 것이 어려왔다고 털어놨다.

"조학주는 얼굴 표정으로 악인이라는 것을 표현하지 않는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허균처럼 목소리도 깔고, 흔히 봐왔던 사극 속 도승지처럼 행동한다. 움직임 없이 공포감을 선사하는 것은 감독님의 주문이었다. 카메라 앵글과 조명 등의 도움을 받았다. 남들이 봤을 때 밖에서 뛰어다니지 않아 편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한테는 어려웠다. 오직 호흡과 분위기로 연기를 해야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 호흡을 유지하고 분위기와의 접점을 찾는 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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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 /사진제공=넷플릭스

류승룡은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했듯 '킹덤'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고있다. 그가 전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동양의 문화라고 생각하면 아쉽게도 중국의 빨간색, 금색 그리고 일본의 검정색을 생각한다. 일본의 사무라이는 영화 '스타워즈'에도 녹아나 있다. '킹덤'에서는 우리나라의 선과 단아함, 고요함이 잘 녹아져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단풍을 알리고 싶다. 처마와 같은 우리나라 건축 양식부터 의복 등도 알리고 싶다. 많은 작품에서 우리나라의 선을 보여줬지만 '킹덤'처럼 영화적인 퀄리티로 긴 호흡을 가지고 제대로된 고증을 통해 보여주는 건 흔치 않다"

사실 류승룡은 최근 출연했던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 '도리화가'(감독 이종필), '염력'(감독 연상호), '7년의 밤'(감독 추창민) 등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에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해 '이 또한 지나가리다'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고 했다. 슬럼프를 극복한 그가 앞으로 관객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할까.

"작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두려움과 설렘, 긴장감이 있다. 우리가 만든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든다. 작품을 할 때마다 배워나가는 것 같다. 수치(스코어)에 너무 신경을 쓰면 제 페이스를 놓치기 때문에 주어진 작품 환경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부족하더라도 관객이 저를 응원해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늘 탐구하고, 사람과 맞닿아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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