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데뷔 20년차..개성있는 역할 다시 도전할 것"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2.17 13:00 / 조회 : 1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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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공효진(40)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에 이어 올해 '뺑반'(감독 한준희)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공블리'로 불리던 그였지만, 매 작품을 통해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한국 영화에서 처음 다뤄지는 소재 '뺑반'은 뺑소니 사건만을 다루는 경찰 내 특수조직 뺑소니 전담반을 줄여 일컫는 말이다.

공효진은 엘리트 경찰 은시연으로 분했다. 은시연은 본청 내사과에서 뺑반으로 좌천된 형사지만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카리스마와 능력을 지녔다. 공효진의 경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3년 종영한 드라마 '눈사람'에서 순경 서연욱으로 출연한 바 있다.

공효진은 지난해 12월 개봉한 '도어락'에 이어 '뺑반'으로 연달아 관객과 만났다. 그는 '도어락' 개봉 당시 입맛이 없어 살이 많이 빠졌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 '뺑반'에서는 호흡을 맞춘 류준열, 조정석 덕분에 안정감을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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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 /사진제공=쇼박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 입맛도 없고 잠을 설친다. 그런데 '뺑반' 때는 달랐다. 류준열, 조정석이 있었기에 안정감이 있었다. 멀티캐스팅 됐던 영화는 꽤 많았다. 또래 배우들끼리 분량을 서로 딱 나눈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부담이 덜했다. 두 분(류준열, 조정석)이 연기를 너무 잘했다. 그래서 '내가 고생을 덜하긴 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웃음)"

공효진이 '도어락' 촬영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뺑반' 출연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로망 때문이다. 앞서 그는 영화 '품행 제로'(감독 조근식)에서 왕처럼 군림했다. 그때만큼 재밌었던 적이 없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영화 안에서 멋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시나리오는 좀 어려웠다. 예를 들면 경찰청장이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 인물도 많고, 돌려 말하는 것들에 대한 의미를 확실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역할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품행 제로'에 출연했을 때만큼 재밌었던 적은 없었다.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보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뺑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시연이 카리스마 넘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준희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고, 100억짜리 작품에서 연기 해보고 싶었다"

공효진은 지난 1990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데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부터 '도어락'까지 비현실적인 인물과 현실적인 인물을 소화해왔다. 공효진은 과거 특이하고 강렬한 역할들을 선호해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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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 /사진제공=쇼박스


"'미쓰 홍당무'나 '미씽: 사라진 여자' 속 제 모습들을 많이 기억해주시는데 그런 분위기의 캐릭터만 연기하지 않았다. 특이한 캐릭터를 많이 해온 것 같다. 이미지를 바꿀 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기회가 왔다. '뺑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드라마틱 했다. 어쩌면 조금 더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만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래에 줄줄이 편안한 역할만 했었다. 제 안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공효진은 '뺑반'에서 생각보다 적은 분량에 등장한다. 그럼에도 그는 류준열, 조정석에 비해 덜 고생했다며 웃었다. 자신의 출연 분량을 신경 쓰는 배우도 있지만, 자신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경계가 없었다는 것.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롤이 작아도 특별한 역할이 됐던 경우를 겪었다. 시나리오부터 '둘보다 조금 더 쉽겠다', '조금 덜 고생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저는 시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감독님이 멋있는 역할을 만들어놔 멋있게 느껴졌다. 영화가 완성된 뒤 고생을 덜 한만큼 아쉽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분량을 신경 쓰고 연기를 한다면 못할 것 같다"

공효진은 조정석과 지난 2016년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질투의 화신' 이후 '뺑반'으로 재회했다. 앞서 조정석은 한 방송에서 공효진과 눈만 마주쳐도 알 수 있는 경지라고 말한 바 있다. 공효진은 이에 대해 자신은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다 보이는 타입이라고 했다.

"남들이 저를 볼 때 저는 다 보이는 타입이다. 저는 정석씨를 들여다보지 못했다. 연기를 같이 하면서도 새로움이 느껴진다. 정석씨는 수다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다. 촬영장에서 같이 기다리고, 연기 준비를 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정석씨는 결혼하더니 좀 더 짖굳어졌다. 사실 촬영장에 같이 있었지만, 결혼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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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 /사진제공=쇼박스


공효진과 호흡을 맞춘 류준열 역시 한 방송에서 공효진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효진은 이에 화답하듯 류준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준열씨는 웃기다. 재밌는 말과 착한 말만 하는 아이다. 개그감이 넘치지만 본인이 아직 신인이라 다 내놓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곧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애교가 참 많고 밝고 긍정적인 하이다. 눈만 뜨면 제게 하트를 날리고 해맑게 '공블리'라고 불러 제가 자제시킬 정도였다"

공효진은 관객이 좋아하는 모습과 배우로서의 이미지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다.

"많은 배우들이 고민하겠지만 항상 관객이 좋아하는 모습과 배우로서 이미지에 대해 고민한다. 끊임없이 변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해서 새로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 와일드한 역할을 계속 했던 시기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잠시 지루했던 타이밍이 있었는데, 사랑스러운 역할로 관객과 만났다. 분위기가 다른 역할을 번갈아가면서 만나는 주기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와일드한 역할 10년, 사랑스러운 역할 10년까지 10년 씩 나눠서 했던 것 같다. 데뷔 20주년인 올해에는 개성있는 역할들을 많이 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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