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모험과 도전 좋아해..실패해도 계속 시도"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2.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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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사진제공=JS컴퍼니


배우 조정석(40)을 떠올린다면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납득이, 드라마 '더 킹 투하츠' 은시경, '오 나의 귀신님' 강선우, '질투의 화신' 이화신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영화 '뺑반'(감독 한준희)을 통해 앞서 선보였던 이미지와 180도 다른 악역에 첫 도전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한국 영화에서 처음 다뤄지는 소재 '뺑반'은 뺑소니 사건만을 다루는 경찰 내 특수조직 뺑소니 전담반을 줄여 일컫는 말이다.


조정석은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 정재철 역으로 분했다. 정재철은 겉으로는 독특한 이력의 전도유명한 사업가지만, 차와 스피드에 빠져 불법 레이싱을 즐기는 스피드광이다.

그간 조정석은 '건축학개론', '더 킹 투하츠',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등 유쾌함, 절절함과 공감을 자아내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건축학개론'에서 했던 대사 "어떡하지 너"는 여전히 회자될 정도다. 그랬던 그가 '뺑반'으로 생애 첫 악역으로 변신했다. 조정석은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자신의 연기 변신에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과 다르다. 결 자체가 다른 친구다. 그래서 더 흥미로웠고, 해보고 싶었다. 제가 원래 도전하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한다. 실패하면 늘 언제나 도전하고 무언가를 시도해보는 거다. 한준희 감독님의 제안이 너무 좋았다. 감독님의 전작인 '차이나타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뺑반'을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촬영하면서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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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사진제공=JS컴퍼니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 조정석은 다른 작품을 참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로지 제가 생각하고 분석한대로 연기했다. 다른 작품의 악역들을 답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자체가 방해가 됐고,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영화들에 나왔던 악역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건 보는 분들의 관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조정석이 연기한 정재철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 시종일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말을 더듬는다. 말을 더듬는다는 설정은 자칫 잘못하면 관객에게 대사 전달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정석의 대사 전달력은 탁월하다. 답답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곧이곧대로 귀에 들어온다.

"시나리오 처음 받았을 때 첫 느낌이 '애가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 어렵기도 했고, 고군분투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말을 더듬는 설정은 처음부터 있었다. 말을 더듬으면서 대사를 하면 보는 사람이 답답해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시원하게 내뱉는 부분을 얼마 만큼 적절하게 집어넣을 것인지 많은 고민도 했고, 한준희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촬영에 임했다. 주위에 말을 더듬는 친구가 있다.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지만 친구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조정석은 한준희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을 끄집어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 입장에서는 같이 작업을 하면 좋은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한준희 감독님이 가끔 농담으로 말씀하실 때도 있지만 진담도 있다. 진담은 예술적인 표현이다. 감독님은 특이하고 생경한 감정들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배우 입장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지점까지 끄집어 내준다. 이런 것들이 화면으로 구현됐을 때 기분이 좋다. 예고편에 나온 장면 중에 눈을 깜빡이는 부분은 어떻게 보면 NG일 수도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유난히 좋아하셨다. 자신이 좋아하는 신이 확고하다. 그래서 멋있고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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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사진제공=JS컴퍼니


흔히 카체이싱 장르를 생각하면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베이비 드라이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조정석은 '뺑반'과 그런 영화들의 차이점으로 촬영 방식을 꼽았다. 카체이싱 장면에서는 풀샷 보다 인물의 표정을 따라간다. 그는 영화에 쓰인 장면 중 90%를 소화했다고 밝혔다. 위험한 장면도 많았지만 안전하게 촬영했다고 했다.

"영화에 쓰인 장면 90%를 제가 했다. 직접 소화하다보니 위험한 장면들이 많았다. 운전하는 장면을 찍을 때 제 바로 옆에 카메라가 있었다. 앞 카메라 차와 가깝게 붙어 있었고, 촬영을 시작하면 차와 가깝게 붙어달라는 주문을 받기도 했다. 이는 위험한 촬영이다. 100km 가까이 달리는 신에서 차를 박았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적이 있었다. 다행히 준비를 철저하게 잘 해줘서 안전하게 잘 했다. 표현하기 웃기지만 위험한 장면을 안전하게 찍었다"

조정석은 함께 호흡을 맞춘 류준열과 공효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첫 호흡을 맞춘 류준열에 대해 "요즘 대세와 함께하게 됐다. 에너지가 대단했다. 준열이는 또래 배우 중 가장 열심히 하고 도전이나 모험을 계속 시도하는 친구다. 이번에 함께 하게 돼 너무 좋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조정석과 공효진은 지난 2016년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호흡을 맞췄다. '질투의 화신' 이후 3년 만에 '뺑반'으로 재회했다. 두 번째 만남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은 눈만 봐도 알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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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 /사진제공=JS컴퍼니


"'질투의 화신' 때 만큼이나 호흡이 좋았다. 만약 효진 씨와 로맨틱 코미디를 한다면 기가 막히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맨스는 연출자에 의해서 어떻게든 잘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미디는 서로의 합이 중요하다. 효진 씨하고 합이 맞다. 그래서 빵빵 터트릴 수 있을 것 같다"

조정석은 지난해 가수 거미(본명 박지연)와 5년 열애 끝에 정식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은 2013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2015년 2월 열애 사실을 인정해 공개 연인 사이가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직접 팬카페에 결혼 소식을 발표했고, 직계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언약식 형태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조정석은 거미와 관련된 이야기만 나와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으며 잘 지내고 있다. 서로 바빠서 아직 신혼여행을 못 갔다. 언제갈지는 모르겠지만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다. 결혼식 대신 언약식을 한 것은 연애 때부터 그렇게 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결혼 후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또 (정)상훈이 형이 결혼 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걸 보고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었다. 상훈이 형이 아이가 셋인데 부럽다. 저와 거미의 2세 계획은 아직.."

마지막으로 조정석은 "연극 무대에서 연기할 때는 카메라 앞에서 할 때보다 훨씬 소모하는 에너지가 크다. 에너지를 크게 발산해줘야 관객에게 전달되고, 공감될 수 있다. 그런 저로서는 첫 악역 도전에 대한 해소감이 있었다. 저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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