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日유바리영화제에 김기덕 영화 개막작 취소 요청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2.11 09:46 / 조회 : 1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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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가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선정하자 이를 취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사진제공=김기덕 필름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자 한국 여성단체가 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청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8일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이름으로 유바리영화제 측에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민우회는 "이 영화는 지난해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당시에도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흐름과 맞지 않은 내용으로 냉담한 평가를 받았고, 김기덕 감독은 영화촬영과정에서 '연기지도'라는 어이없는 폭행에 대해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영화제 기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변명과 억울함을 호소하여 비판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 이후, 한국의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을 통해 다시금 고발된 김기덕 감독은 역시나 반성은 커녕 'PD수첩' 제작진과 피해 여성배우를 무고혐의로 고소했다"며 "하지만 검찰은 제작진과 피해자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기에 한국에서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이 취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민우회는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017년 한국에서 '남배우A 성폭력사건'으로 알려진 가해자가 주연인 영화를 초청한 바 있다"며 "그런데 또다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가해자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처럼 보이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인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영화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성폭력, 인권침해의 문제에 침묵하고 가해자들을 계속 지원하거나 초청하고 캐스팅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 같은 성명을 유바리영화제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3월7일 개막식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와 오다기리 죠를 비롯해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이 출연했다. 지난해 제 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촬영 도중 여배우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 500만원에 약식명령을 받은 데 이어 'PD수첩'에서 성폭력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때문에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김 감독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파문이 예상됐다.

한 관계자는 "유바리영화제 측에 이 같은 한국 반응을 전했다"면서도 "개막작 선정이 취소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이 유바리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PD수첩' 제작진을 고소하려 검찰에 출두한 것 외에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바리국제영화제 개막식에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관계자로선 후지이 미나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기덕 감독이 개막식에 참석할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진다.

제29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3월7일 개막해 10일 폐막한다.

[정정보도] '김기덕 감독 성추행 혐의' 관련

본지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 촬영 중 여배우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하였으나, 김기덕 감독이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것은 연기지도 과정에서 있었던 폭행에 의한 것이고 성추행 혐의는 혐의없음으로 불기소처분 된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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