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진심이 닿다’ 가벼운 로코물이면 뭐 어때?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2.08 15:24 / 조회 : 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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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호불호(好不好)가 나눠지고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웬 호불호? 대체 어디에 호불호가 나눠지고 있냐, 라고 묻는다면 tvN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 '진심이 닿다'라고 대답하겠다. 여기까지 말해도 알쏭달쏭할테니 구체적으로 다시 얘기하면, 2회까지 방송 된 '진심이 닿다'에 대해 시청자들이 좋다, 별로다, 의견들이 극과 극으로 나눠진다는 얘기다. 대체적으로 좋다는 의견들은 재밌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라는 것들인 반면 별로라는 의견들은 뻔한 로코, 진부한 로코라는 평이다. 이럴 때 시청자는 간단하다. 일단 시청해보고 모니터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앞으로 쭉, 시청하면 되는 것이요, 별로면 안 보면 그만이다. 드라마 선택권이야 자유니까 말이다.

취향이 제각각인 만큼 드라마에 대해 100% 좋다, 나쁘다, 강요(?)할 수도 없고, 무조건 시청해라, 무조건 보지마라, 말할 수도 없겠지만, '진심이 닿다'가 눈에 끄는 매력적인 요소를 정리해볼까, 한다. 이 의견 역시 마음에 들면 수용하고, 아니면 패스하시면 되겠다.

'진심이 닿다'는 보는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드라마다. 그 이유는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에서 찾을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인 이동욱(권정록 역)과 여자 주인공인 유인나(오진심/오윤서 역)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최고의 톱스타인 유인나는 스토커 재벌 3세로 인해 온갖 추문과 마약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잠정 은퇴 선언을 하고 조용하게 지내던 어느 날 스타 작가 드라마 배역을 따내기 위해 삼고초려를 하자, 작가는 유인나에게 '발연기'를 벗어나기 위한 연기 공부를 해오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유인나는 톱스타라는 이름값과 자존심을 벗어던지고 법률 사무소의 변호사 비서로 위장취업을 하게 된다. 여기서 까칠한 변호사 이동욱을 만난다.

오직 일과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동욱에게 유인나는 톱스타가 아닌 골치 덩어리에 사고뭉치인 어설픈 비서일뿐이다. 전화 내선 연결도 몰라, 복사하는 법도 몰라, 모두 모르는 것 투성이인 유인나 때문에 완벽하게 일해야 하는 이동욱의 머리만 아프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차갑고 까칠하게 대하는 이동욱.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이런 소리에 상처 받고 주눅 들게 마련이지만, 유인나는 굴하지 않는다. 오히려 '완벽한 비서'로 거듭나는 것으로 이동욱에게 '복수'하리라 다짐하는 4차원적인 생각을 한다.

이렇게 성향이 다른 두 남녀 주인공으로 인해 '진심이 닿다'는 보는 내내 웃게 만든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 기존 드라마에선 이런 경우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태도에 자존심 상하면서 서로 날을 세우고 대립하다가 두 사람이 공유하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마음을 풀고, 가까워지면서 화해하게 되고, 나아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공식을 따른다. 하지만 '진심이 닿다'는 다르다. 유인나는 오히려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한다. 속없어 보이고, 맹해 보이지만, 상대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어서,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한 명은 까칠하고, 한 명은 속없을 정도로 꿋꿋하고, 이런 부조화가 어우러지면서 까칠하던 남자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속없는 여자는 연기공부가 아니라 진심으로 비서 일에 적응하면서 두 사람이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물론 로코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두 사람의 캐릭터를 더욱 극대화시키다보니 진지함보단 유쾌함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드라마의 진정성, 진지함에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있으실 것이다. 하지만 뭐 어떠랴? 개연성 없이 자극적인 사건들만 나열해서 시청률을 올리는 막장 드라마 보다 가벼운 로코물이 훨씬 낫지 않는가?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유쾌함을 선사하면 되지. 맛있는 한정식 집이나 맛있는 분식집이나 맛있으면 최선 아니냐 이 말이다.

'진심이 닿다', 하루의 피로를 힐링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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