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의 가시밭길과 꽃길..'극한직업' 천만에 부쳐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2.07 11:49 / 조회 : 5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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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영화 반열에 오른 류승룡 주연 영화 '극한직업' 스틸

사실 '베테랑'의 유아인 역은 류승룡의 몫일 뻔했다. 당초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에서 형사인 황정민과 나이가 비슷한 재벌 2세의 대결을 원했다. 류승룡은 류승완 감독의 섭외 제안을 고심 끝에 거절했다.

결국 류승완 감독은 나이대를 바꿔 재벌 3세 조태오를 구상했고, 그 역할은 유아인에게 돌아갔다. 유아인의 "어이가 없네"란 명대사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류승룡이 택한 영화가 '도리화가'였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에서 황정민이 맡은 일광 역도 류승룡의 몫일 뻔했다. 나홍진 감독과 류승룡은 영화 촬영에 앞서 물밑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교환했다. 끝내 류승룡이 거절하면서 그 역할은 황정민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류승룡이 택한 영화가 '손님'이었다.

충무로에선 그래서 영화란 각자 운명이 있단 말을 한다. 선택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스스로 책임을 질 뿐이다. 류승룡이 '베테랑'과 '곡성'을 선택했다면, '베테랑'과 '곡성'이 또 어떤 결과를 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7번방의 선물' '명량'으로 류승룡은 한때 승승장구했다. 그랬던 류승룡은 어느샌가 주춤했다. 코믹CF에서 이미지를 소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러 구설수도 휘말렸다. 그 시기와 류승룡이 '도리화가'와 '손님'을 했던 때와 맞물려있는 건, 오롯이 그의 선택 때문이었다.

류승룡은 절치부심했다. 코믹CF를 끊었다. 악역에 도전하겠다며 영화 '제5열'을 선택했다. '제5열'은 제작이 무산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 '7년의 밤'을 찍었다. 2년 동안 개봉을 못하다가 마침내 공개됐지만 저조한 흥행성적을 냈다. '염력'을 찍었다. 천만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지만 99만명에 그쳤다.

류승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찍었다. 촬영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스태프 인명 사고가 나고, 그 여파로 제작비가 초기 예산보다 늘어났다. 조선판 좀비 영화 '창궐'이 먼저 개봉했다.

류승룡은 다시 코미디영화로 돌아왔다.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을 택했다. 코믹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다. 그렇더라도 '염력'이 참패하고 촬영에 들어간 터라 마음이 쉽지는 않았다. 찍기 전 소속사 대표와 단둘이 섬에 들어가 며칠 동안 낚시를 하고 돌아왔다. 술도 끊었다.

넘어졌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법이다. 2019년 류승룡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났다. '극한직업'이 15일만에 천만영화 반열에 올랐다. 그 덕에 류승룡은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1위에 올랐다.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킹덤'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해외에선 '킹덤' 등장인물들이 모두 모자를 쓴다(갓을 멋진 모자로 보는 반응이 많다)며 모자를 쓴 좀비 버전 왕좌의 게임이란 반응이 많다.

류승룡의 앞길이 다시 꽃길일지는 아직 모른다. 이제 시작이다. 그는 '킹덤' 시즌2를 찍는다. 예정된 수순이다. 류승룡은 '킹덤' 시즌2 이후 다시 여러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이 류승룡을 꽃길로 안내할 수도, 다시 가시밭길로 안내할 수도 있다. 결과는 모른다. 그저 겸손하고 묵묵하게 걷는다면, 가시밭길과 꽃길을 거쳐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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