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스카이 캐슬'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한 드라마!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1.25 16:53 / 조회 : 6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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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다들 이럴 줄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2018년 기대되는 드라마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드라마였는데, 그 예상을 뒤엎어 버렸다고 말이다. 이건 JTBC에서 절찬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대한 평이다. 다시 말해 '스카이 캐슬'은 처음엔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떤 드라마가 시작 전부터 주목받는 것일까?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엔 몇 가지 조건들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배우들이다. 드라마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관심은 달라진다. 톱스타, 혹은 당대에 가장 인기를 끄는 배우나 스크린에서만 활약하다가 드라마로 진출한 배우 등으로 어렵게 모시는(?) 배우들일 경우에 시청자를 비롯해 방송 관계자들까지 모두 관심을 갖는다. 그러다보니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억대 출연료를 받는 배우들이 '모 드라마에 출연한다더라'하는 소식이 전해지면 일단 그 드라마는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된다.

다른 하나는 드라마를 집필하는 작가의 유명세다. 히트작을 많이 낸 작가가 새로운 드라마를 집필할 경우, 일단 믿고 보는 드라마가 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흔히들 영화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반면 드라마는 작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영화는 감독이 극의 전개를 바탕으로 영상미 전반적인 부분을 연출하기 때문에, 영화감독이 시나리오까지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드라마는 단편이 아닌 장편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장기전으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힘이 중요하다. 그만큼 작가의 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칫 잘못하다간 용두사미로 끝나버릴 수도 있고, 좋은 배우,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밋밋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자,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스카이 캐슬'은 어땠던가? 2018년에 방송되었던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서 살짝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스카이 캐슬'의 주인공들 역시 주연급 배우들이긴 했지만, 현재 '핫하다'고 평가되는 젊은 배우들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로맨스물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이 엮여있는 드라마였던 탓도 있다. 드라마 작가는 또 어땠던가? SBS의 '신의 저울'이나 KBS의 '각시탈' 등 히트작을 집필한 작가이긴 했지만, 요 몇 년간은 작품활동에 뜸했던 부분이 있었다. 이러다 보니 '스카이 캐슬'이 처음엔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바로 첫 회부터 단번에 뒤집혔다. 첫 회 방송이 나가자마자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미처 방송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이게 뭐지?' 하는 호기심에 클릭하게 만들었으며, 방송을 시청한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너도 나도 다음 회 차부터 본방시청을 하고, 안 되면 다시보기를 하면서까지 '스카이 캐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렇듯 첫 회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스카이 캐슬'은 현실의 입시 전쟁과 자녀를 향한 비뚤어진 사랑, 성공을 위해서라면 타인을 무자비하게 밟고 올라서는 잔인한 교육 현실을 낱낱이 꼬집고 있다. 자칫하면 딱딱하고 재미없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현상을 담았지만, 유현미 작가는 탄탄한 구성과 긴장감 있는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시청자들과 추리게임을 하듯 스토리를 끌고 가고 있다. 또한 캐릭터가 강한 등장인물들을 다양하게 배치하였고, 이미도 명품배우들로 소문난 내공 있는 연기자들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작가가 만든 원래의 캐릭터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그러니 1회 때 1.7%였던 시청률은 매주 자체 갱신을 하면서 지난주 18회 방송에선 무려 22.3%를 기록하였다. '스카이 캐슬' 관계자는 아니지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렇게 사랑받는 것에 진심으로 기쁘고, 큰 박수를 보낸다. 연기자의 유명세와 화려함보단 내실이 더 중요하다는 걸 증명한 듯해서 말이다.

지난주엔 17, 18회 대본유출로 팬들 사이에서 시끄럽더니, 이번 주엔 아시안컵 8강전 때문에 결방이 되어 다시 또 아쉽게 만들고 있다.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하면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스카이 캐슬' 결방에 대한 사과를 올렸겠는가. 아무튼 종영을 2회 앞둔 지금, 드라마 스토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결방이 아쉽긴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사과했듯이 '축구는 라이브'니 일단 하루만 참고 기다리자. 오래 참은 만큼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스카이 캐슬', 화려한 겉치레가 아니라 내공과 내실로 인정받은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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