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의 심층분석] 바레인전 예상 밖 고전, 앞으로 해법은?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1.23 16:47 / 조회 : 608
  • 글자크기조절
image


[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는 2019 UAE 아시안컵 기간 동안 신문선축구연구소와 함께 ‘신문선의 심층분석’을 연재합니다. ‘신문선의 심층분석’은 분석 자료의 질적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신문선축구연구소 자체 수집 자료를 포함하여, 국내 데이터 분석 업체인 (주)스포츠매틱스 및 AFC 공식자료 등의 정량분석 자료와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성분석을 가미하여 보다 깊이를 더할 예정입니다.

2019 UAE 아시안컵 16강에서 대한민국은 바레인을 맞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의 승리를 거두면서 가까스로 8강에 진출하였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반 막판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수비 집중력마저 흔들리며 동점골을 허용해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다행스럽게도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김진수가 득점한 역전골을 끝까지 지키며 어렵게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심층분석에서는 비록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적으로 답답한 모습을 보인 대표팀 경기력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전반 분석 1 –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단조로운 공격패턴

전반전에 드러난 대한민국의 문제점은 유기적이지 못했던 단조로운 공격에 있다. 대표팀은 양쪽 풀백인 이용과 홍철을 전진 배치하며 측면지역의 돌파를 통해 바레인 수비를 흔들려 하였으나, 전반 25분 직접 프리킥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첫 슈팅일 정도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바레인은 전반 30분까지 약 30%의 낮은 점유만 기록했지만, 조별리그동안 보여주었던 롱볼을 활용한 빠른 역습패턴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비를 흔들면서, 슈팅을 5차례 기록할 정도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경기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이 크로스를 통한 공격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반에만 16개의 크로스를 시도하였으나, 직접 연결은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보였다. 대한민국의 공격 시도가 크로스 공격에 치중된 이유는 볼을 받기위해 움직이는 선수가 유기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흥민, 황의조 등 공격수들이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둔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볼을 소유한 선수가 패스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중앙 침투패스를 통한 공략 빈도가 저조하였다. 중앙에서의 공격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측면으로 볼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크로스 빈도 또한 높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저조한 크로스 성공률과 함께 세컨드 볼도 따내지 못하며 제대로 된 슈팅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상대보다 90분간 슈팅 수가 적었고,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슈팅도 3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또한, 지난 경기들에 비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슈팅의 빈도가 현저히 낮아졌는데, 그만큼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패스를 넣는 것조차 힘들었던 경기 내용이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

image


전반 분석 2 – 키르기스스탄전의 재현? 여전히 많은 실책성 플레이

전반 내내 대한민국의 흐름을 끊은 요소는 실책성 플레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실책성 플레이로 인하여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번 바레인전에서도 상대 방해가 없는 쉬운 상황에서의 패스미스나 터치미스 등의 많은 실책성 플레이를 기록하며, 높은 점유율은 유지하였으나 경기 자체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는 실패하였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실책성 플레이는 공격 방향과 관계없이 필드 전 지역에서 많은 빈도를 나타냈다. 90분 간 41회를 기록하였고, 연장전까지 포함하면 53회로 지난 키르기스스탄전에서 90분 간 43회 기록한 것과 비슷한 정도로 많은 실책성 플레이를 보였다. 8강전 상대인 카타르는 바레인보다도 스피드가 좋고, 수비의 압박의 강도가 더 뛰어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실책성 플레이를 줄이지 못한다면 스스로 자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image


후반 분석 1 – 황인범의 위치변경으로 활발해진 공격전개, 하지만?

벤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황인범을 2선에 배치하며 4-1-4-1에 가까운 대형으로 변경했다. 이청용이 중앙 지향적 움직임을 보일 때 발생하는 왼쪽지역에서의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황인범을 좀 더 공격적인 위치로 이동시켜서 다채로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활로를 여는 전술적 변화를 꾀한 셈이다.

중원에서 공격 가담 숫자를 늘린 선택은 후반 초반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방점을 찍어줬어야 할 슈팅의 정확성은 아쉬운 부분이다.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면서도 위협적인 슈팅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후반 15분 이후 상대 압박과 세컨드 볼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후반 77분 모하메드 알 로마이히에게 동점골을 내주었고,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지며 더욱 힘든 경기가 되었다.

image


후반 분석 2 – 실점장면 분석, 수비 집중력의 부재

후반 77분 알 로마이히의 득점으로 대한민국과 바레인은 동점이 되었다. 당시 황희찬이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그대로 공격으로 진행하였고, 볼이 전개된 상황에서 미스가 일어났다. 바레인은 다시 공격을 진행하였고, 평범한 중거리 슈팅이 일어나는 순간 쇄도하는 선수를 놓치며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었다. 홍철의 다이빙으로 간신히 실점은 면했으나 재차 쇄도해오는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막지 못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 숫자는 많았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은 순간이 빌미가 되어 상대에게 뼈아픈 실점을 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경기내용은 데이터로서 확인할 수 있다. 전반전에 4개에 그친 대한민국의 슈팅은 후반에 들어서 6개로 증가하였으며, 특히 후반 초반 45분에서 60분 사이에 3개의 슈팅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그 3번의 슈팅에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대한민국은 후반 초반 68.9%의 점유율에서 후반 중반에는 52.4%까지 떨어진 반면 바레인은 31.1% 후반 초반 점유율에서 47.6%까지 점유율이 오르면서 경기의 주도권이 바레인으로 넘어갔다. 후반 60분 이후, 바레인은 1득점을 포함 7개의 슈팅(위협 슈팅 3개)을 몰아치며 대한민국의 골문을 위협하였다. 후반 초반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여 상대의 주도권을 내준 경기내용이 그대로 데이터로 나타낸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결국엔 크로스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결국 대한민국의 득점은 크로스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전반 43분 대한민국의 득점상황에서는 이용의 날카로운 땅볼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고 이 세컨드 볼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하였고, 연장전반 막판 역시 이용의 드리블에 이은 크로스를 김진수가 헤더로 마무리하여 역전골을 기록하였다. 그 동안 성공률 등에 의해 크게 지적 받았던 크로스가 대한민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게다가 지난 조별리그처럼 상대지역에서 공격빈도가 높은 오른쪽 측면에서 상황에 발생하였다.

image


하지만, 조별예선과 16강전에서 보여준 대한민국의 크로스 정확도는 낙제점에 가깝다. 특히, 이번 바레인 전에서는 6.5%(31회 시도, 2회 성공)의 낮은 성공률만 보였다. 대한민국이 8강을 넘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크로스의 빈도를 높임과 동시에 볼을 받기 위한 약속된 움직임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대의 전술에 대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바레인관련 분석에서 바레인의 주요 공격패턴으로 롱볼을 이용한 공격 전개를 지적하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러한 롱볼 공격 전술에 대한 명확한 준비를 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위험지역에서 상대 공격수 알로마이히(13번)와 헤랄(10번)에게 번번이 제공권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고, 슈팅까지 허용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었다.

또한, 바레인이 수비지역부터 빌드업을 전개하기 보다는 골킥 등의 전개를 롱볼을 통해 전개했지만, 선수들이 공중볼 및 세컨드 볼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이는 공중 볼경합 우위 및 세컨드 볼 획득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의 전술에 대한 더욱 철저한 준비와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image


너무나 힘겨웠던 승리였다.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승리를 거둔 자체로 좋은 결과라 할 수 있으나,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경기력에는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다음 8강전에서는 목표인 우승에 다가가기 위한 체력적 회복과 세밀한 전술적인 준비를 기대해본다.

제공=신문선축구연구소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가 더 재미 있어지는 공간 `스포탈페이스북`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