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극한직업', '범죄도시' 이어 또 다른 대표작 되길"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1.21 08:35 / 조회 : 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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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배우 진선규(43)는 센 캐릭터로 센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센 캐릭터와 달리 쑥스러움이 많고, 순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의 위성락 이미지를 벗고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자아낼 준비를 마쳤다.

진선규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극한직업'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진선규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악랄한 보스 장첸(윤계상 분)의 옆에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위성락을 맡아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센 이미지였던 그가 '극한직업'에서 사건 해결보다 사고 치기에 바쁜 마약반의 트러블 메이커 마형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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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진선규는 전작과 달리 웃음을 주는 역할로 분한다. 그는 "사실 '범죄도시'에 출연하고 나서 비슷한 류의 역할로 많은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렇기에 '극한직업'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알려지게 된 역할과 정반대의 역할이다. 사람 찌르고, 베고 때리는 역할보다 유쾌하고, 정서적으로 이끌리는 역할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범죄도시' 이후 제게 처음 들어온 시나리오기도 했지만, 받았던 시나리오 중에 제일 큰 역할이었다"고 했다.

스타에게는 시나리오나 대본이 먼저 들어온다. 진선규는 '극한직업' 시나리오를 먼저 받기도 했고, '범죄도시' 출연 이후 오디션을 덜 보러 다니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범죄도시' 이후 많이 바뀐 게 없다. 주변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오디션을 조금 덜 봤다. 그 전에는 오디션을 보러 다녔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예전에는 '오디션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오디션을 가면 지정대본을 받고 연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같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시나리오나 대본을 먼저 받는 것을 꿈꾼다. 저도 그랬었다. 친구들과 '이제 오디션을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역할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얘기도 많이 했다. 저도 1년 전에는 '내년에는 오디션을 보지 않고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진선규는 '극한직업'을 통해 주연 배우로 포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진선규는 영화 포스터 속에 나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예전에는 고향 친구들이 지인들에게 '내 친구 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말하면 작고 스쳐 지나가는 역할이었다. 잘 찾아 봐야하는 역할이었으나 '극한직업'에서는 포스터에 얼굴이 나오니까 부모님과 고향 친구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부모님이 좋아하신다고 강조했다. 포스터에 등장하니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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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진선규는 '극한직업'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 공명에 대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약반 5인방의 호흡이 좋았다. 자신의 연기를 잘해서 돋보이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연기를 수용해줬다. 제가 연기를 하고 나서 받아주는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캐릭터가 트러블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나 트러블 일으키는 사람이야'라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촬영 현장에 빨리 가고 싶었다. 배우들과 정말 편했다"고 했다.

'극한직업' 속에서 진선규와 이하늬의 키스신이 등장한다. 진선규는 이하늬와 열애 중인 배우 윤계상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진선규는 윤계상과 '범죄도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진선규는 "(윤)계상이가 별 말 안하고 괜찮다고 했다"며 "하늬랑 저랑 키스신이 아니라 액션신이었다. 액션신의 연장이었다. 괜히 저만 한껏 기대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하늬의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하늬와 금방 친해졌다. 계상이 때문이 아니라 원래 하늬가 가지고 있는 인성이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편하게 만들어 줬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진선규는 지인들로부터 외모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저를 보고 카메라 마사지가 있나보다라고 한다. 특히 친구들이 '너 옛날과 다르다', '얼굴에 뭐 했냐'고 묻는다. 저는 영화만 찍고 있어 한 게 없다. 하지만 더 달라져야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한직업' 속에서 진선규의 외모에 대해 언급된다. 이에 대해 그는 "그렇게라도 외모로 캐스팅 돼 좋다. 그래도 얼굴이 '남들과 차이점이 있구나' 생각된다. 처음에 모니터를 보고 이병헌 감독님께 '너무 못생겨서 관객이 보는데 방해되지 않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이병헌 감독님은 '아니에요. 굉장히 매력적이에요'라며 응원해주셨다. 또 남들이 '분명히 매력적이라고 말해줄 거에요'라고 얘기해주셨다. 그렇지만 저는 마지막까지 저의 외모를 의심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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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


진선규는 지난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지하철을 타면 아무도 내 옆에 앉지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머리가 길어서 모자만 써도 저를 잘 못 알아보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범죄도시' 개봉 전이어서 저를 잘 몰라봤었다. 영화 촬영 직후 빡빡머리에 살이 쭉 빠진 상태였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아무도 제 옆에 오지 않았었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마스크를 쓰면 흔히 말하는 '변했다'가 아니라 미세먼지 때문에 쓰는 거다. 편하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있다. 요즘은 빈자리가 나면 제가 재빨리 앉는 편이다"라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범죄도시' 출연과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 후 진선규는 CF를 두 개나 찍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수입이 늘었다고. 진선규는 "투자를 한다거나 집을 살 정도는 아니지만 수입이 늘었다. 우리 가족이 부족하지 않게 먹고, 제가 후배들 만났을 때 한 두명이 아닌 열명이라도 먹고 싶은 거 사줄 수 있는 정도다"라고 했다. 또 아내이자 연극배우 박보경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내도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다. 제게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 7년을 응원해줬고, 응원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좋다. 지금은 아내가 제일 좋아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진선규는 "'범죄도시'는 제 연기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게 해준 작품이고, 큰 상을 받게 해줬다. 사람들이 '진짜 무서운 사람 아니야?'라고 생각한 캐릭터였지만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여드릴 게 더 많다보니 비슷한 역할로 출연하는 것 보다 장르와 이미지가 다른 것으로 출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범죄도시'가 제 첫 대표작이라면 '극한직업'은 저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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