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현장] '또 박항서 매직' 베트남,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 격파!... '12년 만 8강행'

두바이(UAE)=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1.20 22:41 / 조회 : 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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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요르단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요르단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00위)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 막툼 스타디움(8761명 입장)에서 열린 요르단(FIFA 랭킹 109위) 대표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지난 2007 아시안컵 이후 12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베트남은 D조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올리며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계산한 끝에 막차로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요르단은 B조에서 2승 1무를 달리며 여유 있게 조 1위로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 경기 전 기자회견

경기 전 박항서 감독은 "우리 베트남은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극적으로 진출한 만큼 극적인 경기를 요르단과 내일 경기서 했으면 좋겠다.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게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로 작용하길 바란다"며 각오를 밝혔다.


보르켈만스 요르단 대표팀 감독은 "전력 분석팀과 함께 베트남의 많은 경기를 봤다. 베트남은 매우 강하고 빠른 팀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약점을 알고 있다. 우리는 지난 7주 동안 함께 훈련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 포메이션

베트남은 5-3-2로 요르단을 상대했다. 당 반 람 골키퍼를 비롯해 수비진에는 응우옌 트룽 호앙, 부이티엔 중, 두 유 맹, 도안 반 하우, 퀘 응옥 하이가 배치됐다. 응우옌 꽝 하이, 판 반 둑, 도 훙 둥, 응우옌 후이 훙 등 익숙한 이름이 미드필더에 포진한 가운데 최전방에는 응우옌 콩 푸엉이 섰다.

요르단은 4-4-2로 맞섰다. 최전방에 야신 알 바히트와 무사 알 타마리가 투 스트라이커로 서며 베트남의 골문을 공략했다.

본부석 맞은 편 절반 이상을 요르단 팬들이 채운 가운데, 베트남 팬들 역시 2천여명 넘게 찾아 자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 전반전

경기는 초반부터 거칠었다. 요르단의 거센 공격을 베트남 수비진이 파울을 적절히 사용하며 저지했다. 그러면서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8분에는 도안 반 하우가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은 벤치에 앉아있다가도 긴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선수들에게 소리를 쳤다. 전반 20분 요르단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야센 바히트가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오른쪽 골문으로 빗나갔다.

전반 30분이 넘어서자 베트남이 요르단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베트남이 공격할 때면 여지없이 요르단 관중석에서 '우~'하는 야유가 나왔다. 전반 35분에는 오른쪽 풀백 도안 반 하우가 아크 근처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요르단 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후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도 공을 따내지 못했다. 요르단은 전반 37분 아크 바로 뒤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어 압델라흐만이 때린 오른발 직접 슈팅이 벽을 맞고 나왔다.

결국 요르단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9분 박스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어 키커로 나선 압델라흐만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 베트남의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요르단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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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을 당한 베트남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43분 아크 근처로 흐른 공을 도 훙 둥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키퍼가 쳐냈다. 전반 43분에는 사피 골키퍼가 요르단 관중 쪽을 향해 팔을 크게 휘저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우옌 트룽 호앙의 기습적인 장거리 슈팅이 상대 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전반은 베트남이 0-1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 후반전

양 팀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임했다. 한 골이 필요해진 베트남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좀 더 공격적으로 임했다. 결국 후반 6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응우옌 트룽 호앙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응우옌 콩 푸엉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패스와 조직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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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에 성공한 베트남은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후반 16분에는 판 반 둑의 리바운드 논스톱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후반 25분에는 도안 반 하우의 왼쪽 진영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문 옆으로 흘렀다.

요르단은 후반 26분 사에이드 알 무르한을 빼는 대신 바하 세이프를 교체로 넣으며 반격을 도모했다. 그렇지만 베트남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후반 29분에는 두 훙 둥의 또 중거리 슈팅이 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은 더 이상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

연장 들어서도 베트남은 공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박항서 감독은 적재적소에 교체 선수를 투입하며 요르단을 압박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다소 체력이 떨어진 듯 이렇다 할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요르단 두 번째 키커와 세 번째 키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반면 베트남은 4번 키커를 제외하고 모두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베트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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