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마부키 사토시 "하정우와 10년 우정..친근함이 비슷"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1.18 10:00 / 조회 : 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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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 사진=이기범 기자


일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39)가 연초 새로운 작품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17일 개봉한 영화 '우행록 : 어리석은 자의 기록'(감독 이시카와 케이)은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일가족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 기자 다나카가 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추리 스릴러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기자 역할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한국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대표적인 일본 배우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워터보이즈' 등을 통해 많은 여성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그는 하정우는 한일합작 영화 '보트'에 함께 출연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 '우행록 :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하 '우행록)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츠마부키 사토시를 만났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소설을 영화화한 '우행록'을 촬영하며 다나카라는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소설 속에는 다나카라는 인물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기에 그는 연기로 다나카를 표현해야 했다.

"인터뷰 하는 내용으로 소설이 전개되다 보니, 영상으로서 다나카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분위기가 안 맞을 것 같고, 반대로 너무 약하면 영화를 잘 이끌어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처를 받았는데 그 상처를 잊고 살다가 갑자기 다시 발견하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연기 기술로 다나카를 보여주기보다, 다나카가 어떤 인물인지 깊이 파고들어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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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마부키 사토시와 하정우 / 사진=영화 '보트' 스틸컷



이번 작품은 츠마부키 사토시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섬세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런 섬세한 심리 표현을 연기한 것은 처음이다. 뚜렷하게 답이 보이는 연기가 아니다. 감정선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감정에 몸을 맡기고 연기했다. 그래서 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떻게 연기하는지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보는 사람에 따라 시종일관 무표정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미묘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이 어려웠다."

'우행록'은 쉽지 않은 작품 속 캐릭터였기에 그는 연기가 끝난 후 그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저 나름대로 작품을 끝낸 후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영화 '악인' 같은 경우는 좀 심했다. 2년 정도 후유증이 남았었다. 그 이후에는 내가 스스로의 감정을 잘 다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갇혀있으면 몸이 남아나지 않겠다고 제 자신을 걱정할 만큼 심각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품이 끝나면 술을 많이 마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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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 사진=이기범 기자


츠마부키 사토시는 배우 하정우와 남다른 친분을 자랑한다. 한일합작영화 '보트'로 인연을 맺은 뒤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에 하정우 형이 오면 제가 그 분을 만나러 가고, 제가 한국에 오면 하정우 형이 저를 만나러 온다. 그렇게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하정우 형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촬영하러 일본에 왔을 때도 만났다. 박찬욱 감독님의 촬영장도 보고 싶고, 하정우 형도 보고 싶어서 갔는데 여전히 잘 마시더라. 만나서 같이 술을 많이 마셨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한국팬에 어필하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했다. 그가 꼽은 자신의 매력은 바로 친근함이었다.

"주변에서 말하길 저의 사적인 부분과 일하는 모습이 별 차이가 없다고 하시더라. 배우로서의 모습과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다르지 않고, 그런 모습에 친근함을 많이 느낀다고 들었다. 하정우 형도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가 친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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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 사진=이기범 기자


츠마부키 사토시의 대표작이자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이 15년 만에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 소식에 기뻐하며 꼭 영화를 보겠다 말했다.

"제가 참여했던 작품이 이렇게 오래 사랑 받고 리메이크 되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이 작품이 여러분들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아닐까 기쁘게 생각한다. 완성되면 꼭 보러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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