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북' 극본가 무슬림 혐오 발언→감독 성기 노출 등 논란↑

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1.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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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그린북' 포스터


최근 개봉한 영화 '그린북'(감독 피터 패럴리)이 제 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기쁨도 잠시. '그린북'이 조명되면서 극본가와 감독 등이 빚은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린북'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2년 미국을 배경으로 천재 흑인 음악가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분)와 다혈질 백인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분)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그린북'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닉 발레롱가(61)는 '그린북'의 주인공인 백인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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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발레롱가 /AFPBBNews=뉴스1


하지만 닉 발레롱가가 과거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조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그가 돈 셜리 유족의 동의를 받지 않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닉 발레롱가는 지난 2015년 11월 당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말을 옹호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당시 도널트 트럼프 후보는 ABC 방송에 출연해 뉴저지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이슬람 교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9.11 테러에 환호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발레롱가는 자신의 SNS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네 말에 100% 동의한다. 뉴저지에 사는 이슬람교도들은 트윈 타워가 무너졌을 때 환호했다. 네가 봤듯이 나도 CBS 지역 뉴스에서 봤다"며 멘션을 보냈다.

이후 해당 글은 퍼져나갔고, 발레롱가는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했다. 그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사과의 말을 전한다. 차이를 극복하고 공통점을 찾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내 인생을 바쳤다. '그린북'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특히 내가 야기 시킨 상처에 대해 이슬람 신앙 모든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 셜리 박사와 돌아가신 아버지께도 미안하다. 이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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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모텐슨(왼쪽), 피터 패럴리 감독 /AFPBBNews=뉴스1


논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돈 셜리의 유족들은 '그린북' 제작에 대해 반발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더 플레이리스트 등에 따르면 '그린북' 제작진은 고인의 뜻을 무시하고, 발레롱가의 말만 믿고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이다. 닉 발레롱가는 30여년 전 셜리 박사를 찾아가 자신의 아버지가 박사를 위해 일했던 기간을 소재로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닉 발레롱가는 셜리 박사가 "내가 죽은 뒤 영화를 만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돈 셜리 박사는 2013년 사망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그린 북' 시사회에서 생전에 셜리 박사가 영화화를 허락했다는 증거를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그린북'에서 토니 발레롱가 역을 맡은 비고 모텐슨(62)은 제작진을 옹호했다. 시네마 블렌드에 따르면 비고 모텐슨은 돈 셜리 유족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이 돈 셜리 박사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는 증거가 있으며, 오히려 원한 관계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논란은 감독의 과거 행적이 불거지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피터 패럴리(64) 감독은 과거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998) 촬영장에서 자신의 성기를 노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The Cut에 따르면 그는 촬영장에서 장난으로 카메론 디아즈 등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출연진 앞에서 자신의 성기를 꺼내 보였다는 것. 최근 피터 패럴리 감독은 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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