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미 "푼수 같은 사이코패스 역할 해볼까요?"[★FULL인터뷰]

KBS 2TV 아침일일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 남미래 역의 고은미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9.01.17 08:00 / 조회 : 8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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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은미/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고은미(43)은 요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쌓아온 악역 이미지를 벗고, 다가가기 쉬운 친숙한 매력을 솔솔 풍기며 대중과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고은미가 그간 '악'의 이미지를 바꾼 계기는 오는 18일 종영을 앞둔 KBS 2TV 아침일일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극본 최순식, 연출 고영탁)에서다. 이 작품은 학창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온 차진옥(하희라 분), 오달숙(안선영 분), 남미래(고은미 분)에게 어느 날 찾아온 중년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은미는 극중 뮤지컬 배우이자 아이가 있는 워킹맘 남미래 역을 맡았다. 남미래는 불륜을 저지르기도 하고, 남편의 바람까지 우여곡절 많은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푼수 같은 모습으로 복창 터지면서도 복수를 통해 때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악역보다 푼수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 한 고은미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종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기분은 어떤가요.

▶ 회차가 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섭섭함보다는 시원함이 있는데, 이번 드라마는 섭섭한 감정이 더 커요. 팀워크도 좋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거든요. 심지어 종영 파티를 세 번씩이나 할 정도였어요. 이렇게 팀워크가 좋았던 거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같아요. 그래서 더 섭섭해요.

-극 전개에서 불륜에 불륜이 이어지기도 했다. '막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 훈훈하게 잘 풀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막장은 아니에요. 상황적인 게 있었지만요. 작가님이 막장을 쓰시는 분이 아니라서, 저도 이 드라마가 막장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어요. 막장도 재미있긴 한데, 이번 드라마는 잔잔했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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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은미/사진=임성균 기자


-복잡 미묘한 캐릭터였는데, 어렵거나 부담은 없었나요.

▶ 안 해봤던 역할이긴 했어요. 그러나 부담이 전혀 안 됐죠. 오히려 즐기면서 했죠. 오히려 즐기면서 했고, 배우들과 촬영 전에 연구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어요. 재미있었죠.

-극중 역할 때문에 춤, 노래, 창 등 여러 가지를 소화해야 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진짜 모든 장르를 다 섭렵한 것 같아요. 캐스팅 때문에 감독님을 만날 때도 이런 이야기는 안 했었거든요. 노래가 많이 나와서 연습도 많이 했죠. 나중에는 제 남편이 "노래가 늘었어"라고 하는데, 너무 웃기더라고요.

-노래 실력이 늘었다면, 향후 노래하는 작품 출연도 욕심이 있는 건가요.

▶ 물론이죠. 다음에 노래하게 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제가 이번에 창을 조금 배우게 됐는데, 소질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체계적으로 배우면 판소리 계통의 드라마를 해도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대로 판소리를 배울까 싶어요.

-극중 하희라, 안선영과 여러 에피소드를 소화했는데 세 명의 호흡은 어떤가요.

▶ 셋 다 너무 개성이 틀리다. 동갑인 선영이는 활동적이고요. 희라 언니는 차분하고, 성실하고, 진지하시죠. 그러면서 소녀 같아요. 저는 두 사람 중간인 것 같지만 희라 언니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셋이 함께 있으면 배우게 되는 게 진짜 많아요. 그래서 꾸준히 평생 모임 하기로 했어요. 특히 희라 언니는 존경스러워요. 배우로 그러기 쉽지 않은데, 초심하고 똑같더라고요. 여배우계의 이순재 선생님 같아요. 성실하고, 배울 게 많은 좋은 선배님이죠.

-실제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데, 극중 미래처럼 활동적이고 자녀 일에 관심이 많은 스티일인가요.

▶ 저와는 완전 반대죠. 그런데 요즘은 미래 같은 엄마 스타일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엄마대로 인생을 살기도 한다고 하죠. 저는 너무 집에만 머물러 있는 스타일이에요.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너무 빠져만 있어도 나중에 후회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적당히 일도 하고, 육아도 했으면 해요. 또 제가 보기와 달리 계획도 척척 세워서 사는 편이고요. 다만, 요즘엔 아이들 안전에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탈이라면 탈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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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은미/사진=임성균 기자


-아이들이 연예계 생활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음, 연기자는 괜찮은 것 같아요. 가수 쪽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나이에 준비를 하니까요. 또 아이들이 절 닮았으면 노래는 잘 하지 못할 것 같거든요. 사실 아이들이 되도록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하고 싶다고 하면 반대는 안 할 거예요. 안 하면 본인한테 한이 될 테니까요. 하게 된다면, 길라잡이는 돼줘야 하겠죠. 제가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이번 작품에서 하희라의 촬영 때 남편인 최수종이 종종 현장에 나타나기도 했는데, 내심 부럽지는 않았나요.

▶ 좋아 보였죠. 연예인 부부가 이렇게 좋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여러 모로 불편함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연기자로 중요한 거 악역 말고도, 풀어지고 재미있는 캐릭터 잘 할 수 있구나. 나부터도 좀 느꼈던 드라마. 보여준 드라마인 것 같다. 시청률 좋아서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이런 역할 잘 어울린다고, 칭찬 많이 해주셔서, 악역보다 잘 어울린다고 해. 감사하고. 다음 드라마 때는 악역이든 풀어지는 캐ㅣㄱ터는 마음으로 연기하는 초심 끝까지 할 것. 기교보다는 라이브 생방 같은 거 좋아해. 그런 연기, 가슴을 울리는 연기 하는 걸로. 이번 드라마가 저한테 에너지 많이 준 드라마였던 것 같다.

-모처럼 이미지 변신을 했는데, 어떤 작품으로 돌아오는가요.

▶ 'SKY 캐슬' 같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대박 나는 드라마의 대표가 되고 싶어요. 제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했는데, 제 타이틀 작품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최근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와서 고민 중에 있어요. 결정은 못했는데, 깊이 생각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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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은미/사진=임성균 기자


-향후 연기자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 기교가 아닌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초심이었는데, 계속 지켜가고 싶어요.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나면, 저도 뿌듯하고 뭉클함이 있거든요. 또 이번 작품이 시청률이 아쉬웠는데, 그런 것을 떠나서 배우로 인정 받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그리고 이번에 푼수 같은 모습에 "괜찮았다"는 평가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는 푼수 같은 사이코패스 역할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잘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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