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엘 "배우 김명수 점수요? 매기기 부족하죠"[★차한잔합시다](인터뷰①)

'2018 AAA' 배우 부문 베스트 아이콘상 수상 인피니트 엘(김명수)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1.16 14:00 / 조회 : 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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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매년 배우로 인생 2막을 여는 '아이돌 가수'들이 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이는 손에 꼽는다. 가수로서 정점을 찍었다 하더라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출중한 외모를 갖춰다 하더라도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금세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소위 '아이돌 가수 출신'에 대한 편견을 스스로 깨고 살아남은 몇 명 정도가 주연으로 발돋움해 성장할 수 있다.

보이 그룹 인피니트의 엘(27·김명수)은 그 손에 꼽는 사례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병행해온 그는 최근 들어 '배우 김명수'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7년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남자 인기상을 차지했고, 지난해는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로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18 ASIA ARTIST AWARDS, 이하 '2018 AAA')에서 배우 부문 베스트 아이콘 상을 수상했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 김명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엘을 스타뉴스 인터뷰 코너 '차한잔합시다'를 통해 만났다.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스스럼없이 다가 와 포옹을 하며 기자를 반겼다.



-'2018 AAA' 베스트 아이콘 상 수상을 축하해요. 혹시 못했던 소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것 관련해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제가 재작년에 혼자 상을 받게 됐을 때 멤버들의 이름을 말 못했거든요. 그해 팬 미팅을 했는데, 멤버들이 팬들이랑 같이 저를 그걸로 엄청 놀리는 거예요. 그게 그렇게까지 놀릴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어쨌든 이번 'AAA'에선 꼭 멤버들과 팬들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못 다한 얘기는 없어요. 물론 주변에 도와주신 분들껜 따로 연락을 드렸죠.

-멤버들에게는 바로 피드백이 있었나요?

▶없던데요. 하하. 오히려 제가 언급을 안 했더라면 더 연락이 왔을텐데, 막상 언급하고 나니 더 연락이 없었어요. 참 희한하죠.

-'AAA' 시상식은 어땠나요?

▶배우와 가수가 함께 상을 받는 시상식은 처음이잖아요. 신선하고 너무 좋았어요. 이런 통합적인 시상식에 제가 속해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이번 시상식은 배우 신분으로 가서 기분이 새로운 것도 있었어요.

평소 시상식에서는 제가 (인피니트로) 준비한 무대를 뭔가 보여드리곤 했는데, 이번엔 후배들의 무대를 보고 있으니까 감회가 새로웠어요. '나도 무대를 해야할 것 같다'는 기분도 들고 '준비하느라 많이 고생했겠구나' 생각도 들고…뭔가 느낌이 묘하더라고요.

-무대를 안 하니까 부담은 덜 했겠어요.

▶부담은 덜하죠. 그렇다고 제가 무대에서 긴장하는 편은 아니라서요. 저희 팀(인피니트) 자체가 연습을 워낙 많이 했거든요. 자는 시간 빼고 하루에 15시간씩 연습을 했으니까요. 후배들의 리믹스 무대를 보고 있으면 '아, 저건 최소한 몇 시간 걸렸겠구나' 생각하곤 했어요. 2PM 준호 형도 옆에 앉아계셨는데, 저랑 같은 입장이다 보니까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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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이번에 '미스 함무라비'로 '2018 AAA'에서 수상을 했어요. 본인의 연기 점수를 매겨 줄 수 있나요?

▶스스로 연기 점수를 매기기에는 아직 계속 나아가고 있는 단계라 뭐라 말씀드리긴 그런 것 같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 작품 아쉬운 것은 사실이에요. 잘 한 것보다 못한 게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댓글도 많이 보는 성격이에요. 말도 안 되는 것들도 있는 반면에 저한테 도움이 되는 글들도 많이 있거든요.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시는 분들의 얘기를 참고하면 연기하는 데 많이 도움이 돼요.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아서 자체적으로 점수를 매기기에는 미흡해요. 노력을 해야겠죠.

-방송에서 보여준 차갑고 무뚝뚝한 이미지와 달리, 말씀을 제법 잘 하시네요.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팀 활동을 할 때는 각자의 역할이 있고, 어떤 질문이 왔을 때 저 말고도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지금은 100% 제가 해야 하죠.

그리고 지금에야 말씀드릴 수 있는 거지만, 회사에서 정해준 이미지 때문에 그랬던 것도 있어요. 이제는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배우'라는 새로운 직업군에 있기 때문에 '제가' 했던 캐릭터, '제가' 했던 작품에 대해 '제가' 설명해야 하는 게 있어요. 아니면 상대방이 모르니까요. 오롯이 저의 설명으로 인해 사람들이 이해하는 거니까요.

-데뷔 초 정해준 이미지는 어떤 거였나요?

▶차갑고 말 없는… 도도한 캐릭터를 원했던 것 같아요. 그게 어떤 건지 알고 그렇게 행동해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리얼리티 같은 걸 통해서 제 본 성격이 노출되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알고 보면 '따도남'이란 얘기도 많이 들었죠. 하하.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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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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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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