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타히티서 만난 이하늬, 작품으로 만나고파"[★차한잔합시다](인터뷰②)

'2018 AAA' 배우 부문 베스트 아이콘상 수상 인피니트 엘(김명수)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1.16 14:00 / 조회 : 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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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매년 배우로 인생 2막을 여는 '아이돌 가수'들이 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이는 손에 꼽는다. 가수로서 정점을 찍었다 하더라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출중한 외모를 갖춰다 하더라도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금세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소위 '아이돌 가수 출신'에 대한 편견을 스스로 깨고 살아남은 몇 명 정도가 주연으로 발돋움해 성장할 수 있다.

보이 그룹 인피니트의 엘(27·김명수)은 그 손에 꼽는 사례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데뷔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병행해온 그는 최근 들어 '배우 김명수'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7년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남자 인기상을 차지했고, 지난해는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로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2018 ASIA ARTIST AWARDS)에서 배우 부문 베스트 아이콘 상을 수상했다.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 김명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엘을 스타뉴스 인터뷰 코너 '차한잔합시다'를 통해 만났다.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스스럼없이 다가 와 포옹을 하며 기자를 반겼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미스 함무라비'에서 판사 임바른 역을 연기했어요.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아있나요?

▶'법정물'이라는 장르물인데, 이 작품에선 캐릭터에 대한 성격을 많이 얻어가는 것 같아요. '판사'라고 한다면 지식이 많고, 법률 용어도 많이 아는 사람이잖아요.

작품 외적으론 선배님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웠어요. 성동일 선배님에겐 애드리브를 많이 배웠고, (류)덕환이 형이랑은 친해져서 편하게 연기하는 것을 배웠어요. (고)아라 누나랑 연기하면서도 많이 배웠어요.

아! 제가 유독 선배님들을 잘 따라 해서요. 성동일 선배님이 애드리브를 되게 많이 하시는 편인데, 나중엔 제가 적응이 돼서 예측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애드리브를 오히려 받아치면 선배님이 당황해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되게 재밌었죠.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연기적으로도 인간 관계적으로 많은 걸 얻어 가게 됐네요.

▶네. 덕분에 'AAA'에서 이렇게 좋은 상도 받게 됐죠.

-성동일, 고아라 씨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잘 맞았죠. 성동일, 고아라 선배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워낙 호흡을 잘 맞췄었고, 저도 되게 좋아해 주셨어요. 우선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리딩도 많이 했고요. 법정신이라서 대사가 굉장히 많았고, 서로 말을 많이 맞춰봐야 했어요. 서로 캐릭터를 잘 알고 어떤 연기를 해야 할지 알아서 현장에서도 잘 맞았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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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얼마 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이하 '동물의 사생활')에도 출연했죠? 타히티에 가서 혹등고래를 만나고 왔던데, 출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우선 '혹등고래를 살아서 볼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저는 사진작가로 가게 됐는데, 국내에 고래 사진을 찍은 사람이 몇 명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사진 자체가 부족하다니까 만약에 '제가 찍은 사진이 자료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는 생각에 나간 것도 있어요.

요즘 환경 문제도 많은데 '환경 보호를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는 것도 좋은 취지라 생각했어요.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조력자들이 있었어요. 출연자 간의 합도 잘 맞았고요.

-직접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물은 만족스러웠나요?

▶아무래도 방송이다 보니까 영상 위주로 많이 나가고, 사진이 나간 횟수는 부족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가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혹등고래나 타히티와 관련된 사진전을 열고 싶어요. 준비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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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휘선 기자


-촬영 당시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아줄 수 있어요?

▶혹등고래가 '브리칭'(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행위)을 할 때가 있어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몸에 붙은 기생충을 떨어뜨리기 위함이라는 설도 있고, 노는 것이라는 설도 있어요. 그걸 볼 수 있었다는 자체가 신기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진 찍느라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고 카메라를 통해서 봤어요. (직접 본 분들도) 그 장면이 되게 예뻤다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사진 찍은 결과물도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타히티에 함께 갔던 이하늬 씨는 '2018 KBS 연예대상'에서 상도 받았잖아요. 함께 한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던데.

▶타히티를 다녀온 사람들끼리 '단톡방'(단체 대화방)이 있어요. 원래 송년회를 하자고 했는데, 다들 바쁘다 보니까 1월에 보기로 했어요. 이 자리를 빌려 (이)하늬 누나 상 받은 거 정말 축하 드려요. 정말 좋아하는 선배기도 하니까 나중에 좋은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B>-사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카메라를 되게 좋아해요. 어렸을 때 처음 받은 계약금으로 산 것도 카메라였어요. 이 일을 하면서 좋았던 것은 재킷 앨범이나 프로필 촬영을 하다 보면 정말 잘하는 사진 작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거예요. 그 분들을 통해서도 되게 많이 배웠죠.

-사진 관련해서 학교에 다녀볼 생각은 없어요?

▶학교보다는 언젠가 암실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직접 인화를 해보는 거죠. 사진 관련해서 제 로망 같은 거에요. '아날로그의 끝판왕'이랄까요?

-인터뷰③에 이어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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