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류승룡·걸크러쉬 공효진·울리는 정우성 ②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9.0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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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공효진, 정우성이 설 극장가를 책임질 예정이다.


1월 극장가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2월 설 시즌을 겨냥한 영화들이 개봉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설 극장가에 한국영화들은 코미디와 스피드 액션, 감동 등 각각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세 편의 영화를 이끄는 주연배우들로 각양각색을 짚는다.

#웃기는 류승룡..코믹 수사극 '극한직업'


류승룡은 23일 개봉하는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에서 오랜만에 코믹 본색을 드러낸다. 그는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로 코미디 연기에 진가를 발휘했다. '배달의 민족' 같은 코믹 CF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지 소진을 우려한 류승룡은 그 뒤 '7년의 밤'을 비롯해 사뭇 진지한 캐릭터로 관객을 만났다. 코믹 CF도 거리를 뒀다. 그랬던 류승룡이 '극한직업'에선 다시 작정하고 코미디를 선보인다.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류승룡은 마약반을 이끄는 고반장을 맡았다.

그가 진지한 얼굴로 "지금까지 이런 치킨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치킨인가"라고 말할 때 폭소가 터진다. 좀비형사라는 별명이 어떻게 나왔는지 묘사하는 그만의 액션도 웃음을 유발한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과 함께 팀워크 코미디를 이끈다. 그 웃음의 정점에 류승룡이 있다. 웃기는 류승룡이 '극한직업'으로 한동안 이어졌던 부진을 만회할지도 설 극장가 관전 포인트다.


#걸크러쉬 공효진..스피디 액션 '뺑반'

공효진이 '공블리'를 벗고 '걸크러쉬'로 설 극장가에 돌아온다. 공효진은 30일 개봉하는 '뺑반'(감독 한준희)에서 뺑소니만을 다루는 경찰 내 조직인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 엘리트 경찰 은시연을 맡았다.

그간 영화와 TV드라마를 오가며 사랑스러움을 연출해 '공블리'라 불렸던 공효진은 최근 영화들 속에선 팔색조 같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개봉한 '도어락'에서 혼자 사는 여인으로 현실 공포를 드러냈던 공효진은 '뺑반'에서 여자들이 반할만한 멋진 언니로 관객을 찾는다.

공효진은 '뺑반'에서 나쁜놈을 잡으려다 좌천된 경찰을 만났다. 통상 형사 장르 영화에서 남자들이 맡는 역이다. 거기에 전혜진이 뺑반을 이끄는 리더는 만삭에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우선영 계장을 맡았다. 한준희 감독은 전작인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와 김고은으로 남다른 걸크러쉬를 선보였다. 이번에도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류준열이 뛰어난 본능과 차에 대한 감각으로 범인을 잡는 뺑반 에이스 순경 서민재로 출연한다. 공효진과 류준열의 버디 호흡이 '뺑반' 성공의 키로 꼽힌다. 코믹 조연이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존재해왔던 형사 장르에 여형사가 아닌, 이야기를 이끄는 형사 공효진에 관심이 쏠린다.

#울리는 정우성..감동과 힐링 '증인'

정우성이 치고 때리고 부수는 역할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로 스크린을 찾는다. 2월 중순 개봉을 준비 중인 '증인'(이한)은 정우성이 '인랑' 이후 찾은 작품.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우성이 변호사 순호를, 김향기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를 맡았다.

정우성은 '감시자들' '신의 한수' '아수라' '더 킹' '강철비' '인랑' 등에서 소위 센캐릭터를 연기했다. 그가 가장 잘하는 액션 연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정우성도 관객이 자신에게 원하는 걸 보여주려 했다.

'증인'은 다르다. 정우성은 "지난 몇 년 동안 센 영화, 센 캐릭터를 하다 보니 '증인'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굉장히 따뜻하고 치유 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따뜻함이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의 바람처럼 '증인'은 새해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영화로 관객에 위로를 선사할 것 같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웃거나 울리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 극장에서나마 현실을 잊게 만드는, 감정에 충실한 영화들을 관객이 찾는다. 과연 올 설 극장가는 어떨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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