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송재정 작가 "타임슬립 버리고 AR 택했죠"[종합]

tvN 토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정의 추억' 송재정 작가 기자간담회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9.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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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집필한 송재정 작가 /사진제공=CJ ENM


송재정 작가는 최근 몇 년 간 tvN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등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송 작가만의 독창적이고 참신한 전개와 장르적 특성이 맞물려 빛을 발했다. 그런 그가 MBC 드라마 'W' 이후 2년 만에 들고 나온 차기작은 AR(증강 현실)과 게임을 접목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었다.

송 작가가 타임슬립을 버리고 드라마에서 다소 생경한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뭘까.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 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송 작가는 "원래는 'W'가 끝난 이후 타임슬립 작품을 구상했었다"며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에 이어 타임슬립 3부작 중 마지막을 할 생각이었고, 스토리라인도 짜여 있었다"고 운을 뗐다.


송 작가의 생각을 바꾼 것은 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체험하면서부터다. 송 작가는 "타임슬립을 많이 해서 그런지 욕구가 안 생기더라"며 "색다른 소재가 없을까 방황하던 와중에 '포켓몬 고' 열풍이 일더라. '저건 뭘까'하면서 다운을 받아서 해봤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게임을 즐긴다는 송 작가는 "(게임을) 드라마 소재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바타'처럼 자본력으로 승부 하는 게 아니고서는 '가상 현실'을 구현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포켓몬 고'처럼 비슷한 현실에서 아이템만 CG로 처리할 수 있다면 드라마로 해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도전해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해서 타임슬립을 버리고 유진우를 인물을 그대로 가져간 채 증강 현실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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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지난해 12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재 9~10%대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3일 방송된 14회는 가구 평균 10.0%, 최고 11.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송 작가는 "주변의 열띤 반응에 비하면 시청률이 잘 나오진 않는 것 같다"며 "항상 '이 소재가 먹힐까' 의문을 갖고 시작하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즐거워 해주셔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다.

송 작가는 장르적 특징에 대해 "타임슬립을 AR로 바꾼 거라, 좀 더 과학적인 'SF 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분들이 있다"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원래부터 과학적인 것을 소재로 한 판타지 물이었다. 게임을 하다가 생긴 버그를 진우가 해결하려는 내용인데, 이를 과학적 기술의 오류로 풀기 보다는 애초부터 게임 속 판타지로 해결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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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집필한 송재정 작가 /사진제공=CJ ENM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오는 2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송 작가는 마지막 회 관전 포인트에 대해 "엠마(박신혜 분)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안 보여드린 것"이라며 "엠마의 중요한 기능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왜 엠마여아 했는지, 박신혜가 왜 엠마여야 하는지 중점적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 작가는 또 "진우(현빈 분)의 지긋지긋한 과거, 전처들이나 지금까지는 나오는 형석(박훈 분)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이 나온다"며 "그걸 정리해야 진우가 희주(박신혜 분)한테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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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집필한 송재정 작가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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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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