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LG, 지면 너무 풀죽어... 욕 먹어도 원 없이 해야"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1.15 18:08 / 조회 : 4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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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사진=LG트윈스 제공
"정신력으로 야구 하는 시대 아니다."

LG 트윈스의 2019시즌 주장을 맡게 된 김현수(31)가 동료들에게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자고 주문했다. 투지나 열정 같은 단순한 정신력보다는 자신감과 자발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15일 잠실구장서 취재진을 만나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내세운 김현수는 지난 시즌 즐겁게 야구를 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국가대표 주장으로 참가했던 아시안게임도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시즌 막판 다친 발목은 현재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한다. 다음은 김현수와 일문일답.

-LG 입단 2년차에 주장을 맡았다.

▶아무래도 LG에서 오래 뛴 선수가 아니다 보니 정리할 부분은 있을 것 같다. (오)지환이나 (정)찬헌이, (최)동환이 같은 오래된 친구들이 잘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하게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어릴 때 좋은 선배들 밑에서 잘 배운 덕분이다. 당연하다. 지고 있을 때 풀이 많이 죽는 것 같더라.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늘 박살났다고 내일도 지라는 법은 없다. 내일은 내일인데 흐름이 계속 나쁘게 가면 안 된다. 한 경기 진다고 너무 풀이 죽는다 싶었다. 내일도 있으니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장'이라는 새 별명도 생겼다.

▶아무래도 (채)은성이가 한 번도 안 빠지고 나와 같이 운동했다. 은성이가 잘 되다 보니 다들 같이 운동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냥 같이 하는 것뿐이다.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아마 나와 운동하는 것이 좋다기보다는 은성이가 잘 됐기 때문이 아닐까.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게 된 계기는.

▶나도 원래는 러닝과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두산에 있을 때 손시헌, 임재철 선배님께 물어봤다. 그 때 소개를 받아 처음으로 몸을 만들게 됐다. 겨울에 이렇게 해야 캠프, 시즌도 좋게 보낼 수 있구나 느꼈다. 형들한테 배운 것이다. 그렇게 해오다 보니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 미국에서 배운 점들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새로운 부분들도 있지만 한국에서 대부분 배웠던 것들이다.

-채은성이 선물이라도 했나.

▶그런 것을 바라고 한 게 아니다. 내가 붙잡아서 시키지 않았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했다. 본인이 잘한 것이다. 같은 팀 선수가 잘 되면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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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사진=LG트윈스 제공
-지난 해 부상이 아쉬웠을 텐데.

▶그렇게 크게 다쳐본 적이 없었다. 외야에선 조명에 공이 들어갔을 때 숙이면 보인다. 내야에서도 똑같이 하다 인대가 끊어졌다. 1루수 준비를 똑바로 못해서 그랬다. 1루로 나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준비 미흡이다. 올해는 더 빨리 준비하려고 한다. 1루 미트도 이미 마련해놨다.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새 외국인타자 토미 조셉과는 친분이 있나.

▶필라델피아 시절 그냥 함께 연습하고 그런 사이다. 내가 도와줄 건 없다.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 맛집이나 많이 소개시켜 주려고 한다.

-주장으로서 팀에 불어넣고 싶은 정신이 있는가.

▶정신력으로 야구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런 걸 불어넣는다고 다 따라오지도 않는다. 각자 개성을 잘 살려야 한다. 눈치 보지 말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한다. 어차피 욕은 먹게 된다. 이왕 욕 먹을 바에는 원 없이 해보는 게 좋다.

-10년 만에 타격왕에 오른 소감은.

▶많이 아쉬웠다. '주워 먹었다, 얻어 걸렸다...' 일부러 안 나간 것이 아닌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받지 않았으면 했다. (양)의지(당시 두산)가 끝까지 치길래 차라리 의지가 받았으면 했다. 내가 받으면 일부러 쉰다는 말이 나와 마음이 너무 아팠다.

-2019년 목표는.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지난 시즌 두산전에서 절대 열세(1승 15패)였다.

▶괜찮다. 지나간 일이다. 같은 구장을 쓰니까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성적만 보면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고 했다. 올해는 두산이 더 부담되지 않겠나. 우리는 2승만 해도 올라가는 건데 두산은 16승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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